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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버틸 수 있었던 비밀!!

나의 유일한 ‘숨구멍’

 2026-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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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마에는 오랜 상처가 있다.

짙은 주삿바늘 자국이 남아 있다. 내가 기억할 수 없는 때의 상처였다. 태어나고 백일이 되기 전에 폐렴에 걸렸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상태가 점차 중하여져만 갔다. 의사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가망이 없습니다.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백일도 안 된 아들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으셨다. 어머니는 나를 안고 병원 옥상에 올라가셨다. 평소에 잘 믿지도 않던 하나님을 찾으셨다. 눈물로 하나님께 간구하셨다.

“제 아들을 살려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하나님은 어머니의 기도를 들으셨다. 곧 죽을 거라던 내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의사가 더 놀랐다.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했다. 장례를 준비하라던 아기는 멀쩡하게 살아서 병원 밖을 나왔다. 그때는 몰랐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인 줄을 알지 못했다.

내 부모님은 모두 알코올 중독자였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매일 술을 드셨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은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부모님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모습 이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부터 울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아버지는 늘 술을 먹고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셨다. 집에 무당을 불러 몇 번이고 굿판을 벌였다. 도박과 유흥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다.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화병이 생긴 어머니도 매일 술을 입에 달고 사셨다. 술을 먹고 내 앞에서 그렇게 신세 한탄을 하셨다. 역한 술 냄새와 우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다.


아버지가 일을 안 하니 당연히 집이 가난했다. 먹을 것이 없었다. 쌀이 없어서 수제비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들이 많았다. 그것마저 없어서 굶기도 많이 굶었다.


집이 가난하니 보일러에 기름 넣을 돈도 없었다. 강원도 춘천은 겨울이 춥기로 유명한데, 우리에게는 유독 더 시렸다. 추운 겨울이면, 보일러 컨트롤러의 램프가 늘 깜박였다. 기름이 없다는 경고등이었다. 램프는 겨우내 반짝였다.

자려고 방에 누우면, 이불을 몇 겹씩 깔고 덮었다. 분명 집 안인데, 입김이 나왔다. 집 밖에서 나올 법한 하얀 입김이 집에서 숨 쉴 때마다 나왔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버틸 만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어머니의 비명이었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는 날에는 괜찮았다. 아버지의 술주정을 받아주면 그만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술을 드셔도 괜찮았다.

문제는 어머니만 술을 마시는 것이었다.

그날은 아버지가 그렇게 어머니를 때렸다. 왜 술을 먹느냐며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나를 찾았다. 내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으셨다. 그럴 때마다 말린다고 끼어들던 나도 덩달아 맞았다. 참 많이 맞았다.

어릴 때는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눈물이 나지 않았다. 눈물도 아무나 흘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울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았다.


아무리 울어도 봐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 마음을 마비시켰다. 마음만 마비시키려 했는데 얼굴까지 마비될 줄은 몰랐다.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아무런 생기도 없는 아이였다.

어느 날부터는 어머니가 너무 이상했다. 술주정이 아닌, 기괴한 말과 행동을 쏟아냈다. 병원을 가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 나는 어머니 곁에서 계속 성경을 읽었다. 내가 성경을 읽고, 기도할 때면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기도의 사투 끝에 결국 어머니를 괴롭히던 귀신이 쫓겨나갔다. 그럼에도 우리 집의 사정은 변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여전했고, 아버지 때문에 속상한 어머니는 술을 드셨다.


그 시절, 내 유일한 피난처는 교회였다.
늘 문이 열려있는 교회로 피신했다. 기도조차 나오지 않았다. 장의자에 앉아서 그저 멍하니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그게 전부였다. 그렇게 한참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부글거리던 마음이 차분해졌다.


하나님께서 나를 교회로 불러주셨다.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해주셨다. 유일한 숨구멍이 되어주셨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바로 기도였다.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은 상한 내 마음을 보셨다. 상한 마음으로 나아온 나를 받아주셨다.

 

하나님의 눈물, 서진교  



† 말씀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 시편 91:9~10

 

† 기도

주님, 상처와 눈물로 얼룩진 지난 시간 속에서도 나를 붙드셨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세상이 외면했던 순간에도 십자가 앞에서 나를 품으신 사랑을 깊이 알게 하소서. 이제는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고, 나의 아픔까지도 주의 영광을 위한 간증으로 사용하소서.

 


적용과 결단

상처의 기억보다 끝까지 나를 붙드신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겠습니다. 괴로울 때마다 세상으로 도망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십자가를 바라보기로 결단합니다. 내 아픔을 숨기지 않고, 같은 상처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통로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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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