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마17:1-13)
복음서에는 성부가 성자를 향하여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신 두 번의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요단강에서 물세례를 받으실 때와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셨을 때입니다. 이 두 사건은 구원의 시작과 완성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구속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요단강에서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한갓 인간의 손에 물세례를 받으시고 물속 깊이 잠기셨다는 것은 죄로 물든 비천한 인간세상에 낮은 몸으로 임하신 성육신과 장차 이루실 십자가 대속의 사랑을 예표합니다. 반대로 높은 산 꼭대기에서 해같이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신 사건은 장차 맞이할 부활과 승천의 영광을 예표합니다.
이때 함께 나타난 구약의 대표자인 모세와 엘리야는 예수님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추측컨대, 아마도 이제 율법과 예언의 시대가 지나가고, 구약의 모든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어 찬란한 '새 언약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함께 나누며 기쁨의 대화를 나누지 않으셨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여기서 이 두 사건을 관통하는 한가지 진리에 주목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물속에 잠겨 낮아지실 때나, 산 위에서 영광의 몸으로 높아지실 때나 그분의 정체성은 언제나 “내 사랑하고 기뻐하는 아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마귀는 늘 이 정체성을 공격합니다. 광야에서 예수님을 시험할 때에도 마귀는 의도적으로 '사랑하고 기뻐하는'이라는 관계적 언어를 쏙 빼버린 채, 능력과 증명만을 요구하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건조하고 사무적인 조건부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은 중요하지 않은 논점에 시선을 집중시켜 하나님의 아들의 정체성을 우회적으로 흐리게 만들려는 고도의 수법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이 너무나 익숙하고 잘 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자녀라는 사실에는 선뜻 납득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시는 건 알겠어. 그런데 매일 형편없이 무너지는 나를 과연 '기뻐하기까지' 하실까?"
이 질문 앞에 작아지는 이유는 사탄이 오랫동안 우리를 '조건적 세계관'으로 뼛속까지 물들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잘 해야만, 성과를 내야만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사랑받는다는 조건적 세상의 논리가 오랜 세월동안 우리를 잠식해 왔고, 심지어 신앙생활에서조차 이러한 성과주의가 뿌리 깊게 침투해 온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탄의 조건적 세계관에 철저히 세뇌당한 세월만큼, 아니 그보다 더 강력하게 무조건적 사랑의 정체성을 선포하는 시간이 절실합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각인시키는 세월이 필요한 것입니다. 나를 사랑할 뿐 아니라 기뻐하기까지 하신다는 이 놀라운 하늘 아버지의 진심이 나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으로 온전히 내면화될 때까지... 집요하게 말씀을 선포하고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영적 루틴을 세팅해야 합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신앙루틴을 넘어, 조건적 세계관에 물들어 있는 거짓 자아를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호흡하며 살아가는 성화의 치열한 과정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저는 낮아질 때나 높아질 때나 변함없이 있는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무조건적 사랑 안에서 걷습니다. 요단강과 변화산에서 성자를 향해 선언하신 성부의 그 사랑이 지금 이 순간 티끌보다 작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사랑의 음성임을 믿습니다. 이 사랑을 입증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기까지 피흘리신 예수님의 그 사랑... 더럽고 누추한 죄인의 마음에 영원히 내주하신 성령님의 그 사랑이... 오늘 나를 살게 하는 영원한 생명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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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체성은
요단강의 비천함 속에서도,
변화산의 영광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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