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이라는 이름의 양날의 검 (마15:1-20)
어떤 공동체이든지 그 공동체만의 고유한 전통이 존재합니다. 본래 전통이란 공동체가 서로 사랑으로 하나되기 위해 존재하는 최소한의 약속이자,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전통은 공동체의 혼란을 막고 질서를 세우며, 더 나아가 주님과 동행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신앙의 유산을 안전하게 전수하는 소중한 울타리가 되어 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주객이 전도되어 전통이 본질을 삼켜버리게 만든 종교지도자들을 엄히 꾸짖으십니다. 사랑의 도구가 되어야 할 전통이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흉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고르반'이라는 명목하에 마땅히 공경해야 할 부모조차 외면하며 자신들의 전통을 하나님의 말씀을 회피하는 합리화의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제가 걸어온 30여년의 신앙의 여정을 되돌아보니 제게도 청년 시절부터 몸담아온 선교회를 통해 물려받은 참으로 고마운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매일의 큐티'와 '수레바퀴의 삶'입니다. '수레바퀴의 삶'이란, 말씀과 기도, 교제와 증거라는 네 개의 살이 '순종'이라는 바퀴 테 안에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구동되는 영적 삶의 루틴을 의미합니다. 이 수레바퀴의 삶의 루틴은 지난 30여 년간 제가 주님과 균형 잡힌 동행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너무나 소중하고 유용한 도구였고, 지금도 제 삶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삶의 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이 성숙하지 못했던 20대에... 이 귀한 유산이 누군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예외 없이 이 수레바퀴의 삶을 철저히 살아내는데, 저 형제는 훈련받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이 기본적인 것조차 못할까?'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오곤 했습니다. 수레바퀴라는 전통의 잣대를 남에게 들이대며 다른 형제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그 시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찔하고 부끄러운 교만의 모습이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은 딱 한 가지입니다. 전통은 결코 남을 바라보는 판단의 잣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전통을 나의 고집스러운 육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데 사용한다면 그것은 주님과의 동행을 깊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놀라운 성장의 통로가 되지만... 그 잣대를 남에게 들이대는 순간 '지옥문'이 열립니다. 교만과 판단과 비교의식이 싹트고, 쓴뿌리와 온갖 더러운 죄악들이 쓰나미처럼 들이닥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날 사랑하신 주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붙잡습니다. 내게 허락된 소중한 영적 유산들(전통)을 다시금 정성껏 갈고 닦아 오직 나의 옛 자아를 깎아내어 주님의 아름다운 성품을 닮아가는 데에만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정결해진 모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사랑할 수 있도록 오늘도 수레바퀴의 삶을 힘써 살아가기를 선택합니다.
-------------------
신앙의 전통은
남을 재단하는 '잣대'가 아니라,
나의 옛 자아를 쳐서 복종시키는
'정(chisel)'이 되어야 합니다.
—————————
아래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매일 하나님의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이
여러분의 메일함에 배달됩니다.
(월~토 매일 새벽 5-6시)
신학기맞이 교회명인쇄 엽서전도지 주문하기 =>
https://heavenlypostbox.com/category/%EA%B5%90%ED%9A%8C%EB%AA%85%EC%9D%B8%EC%87%84/134/
하늘우체통 디지털굿즈 크티샵 오픈! =>
지난 20년간 갓피플 만화는 주보 사용을 무료로 제공해왔습니다. 이제는 작가들에게 작은 정성을 표현하면 어떨까요? 주보 1회 사용시 1,000원의 자발적 결제 후 이용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