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자씨를 무제한으로 뿌리는 농부 (마13:1-23)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를 대할 때, 우리는 흔히 '나는 어떤 땅인가'라는 결과론적인 질문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비유를 깊이 들여다보면, 씨를 뿌리는 농부의 파격적인 행보와 그 씨앗을 받아내는 땅의 복잡한 내면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세상의 농부는 가장 비옥한 땅을 골라 종자씨를 정성껏 심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성경 속 농부는 다릅니다. 딱딱한 길가, 소망 없는 돌밭, 가시덤불 가릴 것 없이 그 귀한 종자씨를 마구마구 흩뿌립니다. 효율성을 따지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이것은 '미친 짓'이자 명백한 '낭비'입니다. 여기서 씨뿌리는 농부로 비유된 하나님 아버지의 속성 두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째, 아버지는 종자씨가 무지 많다는 것, 즉 나눠줄 사랑이 무한정으로 차고 넘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아무런 조건도 따지지 않고 그 사랑을 모두에게 무차별적·무제한적으로 나눠주시는 부요하신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비유 속 네 가지 땅은 서로 다른 네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한 사람의 내면에 펼쳐지는 마음의 풍경으로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길가는 내가 전혀 관심이 없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길 가에 아무리 씨앗이 뿌려져도 뿌리조차 내릴 겨를 없이 마귀가 와서 씨앗을 먹어버립니다. 돌밭과 가시덤불은, 조금만 건드려도 긴장이 되고 민감해지는 발작버튼(?)같은 영역인 것 같습니다. 평소엔 아무렇지 않다가도 이 버튼만 누르면 분노가 치밀고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불거지는 척박한 구석입니다. 반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한없이 관대해지고 마음이 환해지는 영역도 있습니다. 무엇을 심어도 잘 자라고 생각이 창조적으로 확장되는 기쁨과 생명의 땅이 바로 옥토입니다.
씨 뿌리는 비유가 전해주는 결론은 '현재 나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변화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미친 듯이 사랑의 씨앗을 뿌리시는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깊이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내 안의 발작 버튼이 어디인지, 또 내가 가장 잘 가꿀 수 있는 옥토가 어디인지 정직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끝으로 무관심했던 영역(길가)을 개척하여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야 함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치열한 기경(起耕)의 과정이 어떤 밭이든 조건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사랑을 뿌려대시는 '미친 사랑의 아버지' 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무모하리만큼 오래 참고 기다리시며 그 안의 온갖 더럽고 추악한 죄악의 본성들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받으시고 게워내시는 성령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나의 척박한 마음 밭에 날마다 말씀의 씨앗을 심어 소망의 싹을 틔우시는 주님의 사랑을 붙잡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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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을
향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무제한의 사랑을 받은 자가
맺어야 할 '백 배의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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