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선교사로 살아온 시간의 전반부를 이 책에 싣지는 못했습니다. 이른 나이에 지구 반대편의 원주민들과 함께 살며 겪었던 많은 기억들, 그 순간마다 제 마음을 지배했던 감정들을 담은 글들은 처절하다 못해 서늘하기에 그 무게를 다른 이에게 소개하고 전가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그 시간 안에 있었던 몇 차례의 후원 중단과 여러 번의 풍토병으로 인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겪은 고통, 전도하기 위해 들어간 수많은 낯선 땅에서 만나는 강도와 살해 위협에 대한 지우고 싶은 기억들, 거짓 소문을 지어내 비방하고 조롱하고 교회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이들조차 품어야 하는 참담함,
어린 자녀의 몸에서 파내야 했던 벌레들을 마주하는 아버지의 찢기는 심정을 담아낸 글들은 차라리 절규에 가깝기에, 주님은 오직 당신만이 받으시고 다른 이가 그 처연함을 들여다보는 것을 허락지 않으려고 하셨는지, 그 글들이 담긴 컴퓨터를 거두어 가셨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주님이 허락하시면 기억의 심연에서 끌어올려 다시 문자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님은 이미 그 순간마다 나를 안으시고 “내가 안다, 내가 알지…”라며 함께 울어주시고 제 마음을 치유하셨기에, 이제는 그 모든 기억들에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내 마음 깊은 곳에 개켜두었습니다.
그래서 사역 후반부의 일기들만을 조심스럽게 펼쳐놓지만, 돌아보면 부끄러운 고백들뿐입니다. 깊은 밤 홀로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눈물을 누군가에게 들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차례 직면한 죽음의 순간에도, 견딜 수 없는 마음의 고통에도, 주위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무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의 상황에도
오직 한 분, 우리 주님은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래전 저를 처음 만나주셨던 마른 피딱지가 가득했던 그 팔로 안으시고 나와 함께 울어주셨습니다.
그 주님이 저와 함께 계심을 부인하려야 부인할 수 없는 놀라운 체험이 제 안에 가득한데, 어찌 그 주님의 마음을 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수많은 고난과 고통에도 낮은 신음으로 부르는 제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는 주님의 그 숨결이 제 귀에 생생한데, 어찌 그 주님의 이끄심에 순종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말할 수 없는 죄의 존재요, 비교할 수 없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주님은 그런 저를 사용하심으로, 세상 그 어떤 사람도 주님의 손에 놓이면 쓰임 받지 못할 이가 없음을 가장 분명하게 증명하셨습니다.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말씀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를 사망의 문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 받는 나의 고통을 보소서
- 시편 9:13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 시편 102:6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 시편 62장 5절
† 기도
주님. 많은 문제 앞에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오직 주님만이 구원이십니다.
주님만이 길을 내시는 분이십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도 주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마귀의 계략이 무너지도록 기도할 수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끝까지 기도하여 오히려 마귀를 낙담 시키는 용사들이 되게 하소서. 악인의 장막에서 천 날보다 주님의 집에 문지기로서 하루를 선택하는 우리 되게 하소서. (시 84:10)
† 적용과 결단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면, 낙담이 됩니다.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방법을 먼저 찾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기도와 노력은 늘 함께 가야 합니다.
먼저 주님께 충분히 기도하십시오. 성경을 읽으며 주님을 만나십시오. 주님이 피난처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간구하십시오. 그리고 기도하며 노력할 때, 주님께서 길을 내실 것입니다. 주님이 다 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