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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는 주님과 함께 땀 흘리고 있습니다.

머릿속엔 단순하게 ‘주님’과 ‘노동’밖에 없음을, 그것이 주님을 닮음입니다.

 2022-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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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과를 보냅니다.

아침 6시 전에 일어나 7시에 오전 일과를 시작합니다. 11시 반에 오전 일과를 마치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에 오후 일과를 시작해서 4시 반에 오후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돌아와 샤워기 밑으로 씻겨 떨어지는 땀으로 얼룩진 붉은 흙물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가하게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교회에서 성도들과 한 시간 여 통성 기도를 하고 돌아와 하루를 감사하며 일기를 쓰고 이른 취침을 합니다.

특별한 것도 없고 지루해 보일 만큼 동일한 일상이 일주일 내내 반복됩니다. 일과는 대개 목공소에서 교회 건축을 위해 뭔가를 만들거나, 센터에 있는 나무를 돌보거나, 건축 현장에서 삽질을 하거나 곡괭이질, 또는 망치질 등 단순한 육체노동입니다.

무수히 반복되고, 특별히 고민하거나 신경 쓰거나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른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 일에 몰두하고 입으로는 계속 찬송을 흥얼거립니다. 그게 스페인어 찬양이든, 한국어이든, 과라니어이든, 머릿속엔 단순하게 ‘주님’과 ‘노동’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고 고되지만 기쁨이 있는 노동, 그리고 오직 주님과 흥얼거리며 찬양으로 대화하는 온전한 교통입니다.

땀 흘리며 주의 일을 하면 다른 생각,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는 것을 봅니다. 망치질하고, 삽질하고, 목공 기계 앞에서 온 신경을 써서 나무를 다듬는 그 시간을 돌이켜보면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는 그랬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낸 것입니다. 마치 물속의 물고기가 물의 존재를 잊고 지내는 것처럼 다른 생각, 걱정 근심 없이 찬양만 흥얼거리며 노동하는 하루의 온 일과가 사실은 주님과 함께 땀 흘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의 거칠고 굳어진 손마디에서 예수님의 체온을 느낍니다. 참 영성은 깊은 서재 안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땀 흘리며 주의 일을 하는 데서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혀로만 주를 섬기면, 정작 혀를 쓸 수 없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 거친 손마디, 그을린 피부, 땀에 젖은 작업복을 부끄러워하지 않겠습니다. 주님도 그러셨을 것입니다. 갈릴리 목수 예수의 거칠고 굵은 손마디를 닮게 하소서. 거친 손마디에서 배어 나오는 깊은 영성, 하나님과의 동행함의 기쁨을 닮게 하소서.

그렇습니다. 주님, 주님 닮기를 원합니다.

- 녹슬지 않고 닳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임동수

† 말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빌립보서 2장 5-8절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마태복음 11장 29절

† 기도
아버지. 오늘도 주어진 일상을 보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오는 고됨이 있지만 감사하며 이 안에서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그 속에서 주님을 느끼게 하소서. 갈릴리 목수 예수의 거칠고 굵은 손마디에서 보여주신 그 깊은 영성을 닮게 하소서.

적용과 결단
오늘도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임하고 있을 당신을 격려하며, 갈릴리 목수 예수의 거칠고 굵은 손마디에서 배어 나온 깊은 영성을 기억하는 하루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과 늘 동행하는 당신이 되기를 결단합시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