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가 수도원과 세상이 만나는 다양한 방법들을 논할 때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한 가지는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다(베네딕트 규칙서 제53장). 베네딕트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직접적으로 분명하게 말한다.
“수도사들은 수도원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그리스도로 환영해야 한다. 그래야 그리스도께서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가 영접하였다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베네딕트 규칙서 제53장 1절. 마 25:35 인용).
여기서 말하는 환영은 단순한 악수를 뛰어넘는다. 수도사들은 기도, 평화의 입맞춤, 겸손히 허리 굽혀 절하는 것이 특징인 “사랑의 정중함을 다해” 손님들을 만나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수도사들에게 정말로 환영받아 높아지시도록”(베네딕트 규칙서 제53장 7절) 말이다. 지금까지 수도사들이 나를 엄청나게 정성스레 맞아준 적은 없었지만, 그들은 나의 방문 사실을 알자마자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수도사들은 손님을 기쁘게 맞이해야 할 뿐 아니라 손님의 ‘지위’를 알고 난 뒤에도 그가 부자든 가난하든 ‘있는 그대로’ 맞이해야 한다. 베네딕트는 규칙서 어디에서도 손님의 직함을 따라 인사를 나누라고 지시하지 않는다(수도원장에게 말을 거는 수도사는 예외다). 수도원에서 손님의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 사실, 내가 알기로 수도사는 손님의 직함을 언급하면 안 된다. 이는 교회에서 사람을 차별하는 태도에 대한 야고보서의 경고(약 2:1-13)와 매우 비슷하다.
반면 예배당에 얼굴을 내미는 성공한 인물이나 유명 인사에게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종종 보이는 세속적인 열광과는 부끄러울 만큼 다르다. 다시 말하지만, 베네딕트는 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경고를 바탕으로 충고하면서, 가난한 사람과 나그네가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보다 그리스도를 ‘더 특별하게’ 맞이한다는 점을 일깨운다(베네딕트 규칙서 제53장 15절).
만약에 성육신 사건이 1세기의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지 않고 21세기 북아메리카에서 일어났다면 흥미로웠을 것이다. 당시 예수님은 ‘초대형 회당들’과 그분의 백성들이 모인 성전에서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시고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셨다. 아마 오늘의 대형교회에서도 형편없는 대우를 받으시고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실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세리나 술주정뱅이와 많이 어울린다고 소문이 자자한 어떤 노숙자에게 우애의 오른손을 내밀기는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껏해야 “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보살피는지 보라”라고 사람들에게 내놓을 증거품 정도로만 예수님을 대할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교회에 찾아오는 손님들 한 명 한 명을 우리를 방문하시는 그리스도로 환영하면서 베네딕트가 충고하는 환대를 진심으로 실천할 수 있다면, 그런 태도가 손님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바꿔놓을 것이다.
내가 수도원에 갈 때마다 수도사들은 “다른 사람을 나의 형상대로 만드는 대신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으로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리려고 죽으신 사람으로 여기라”라고 권한다.
- 수도원에서 배우는 영성훈련, 데니스 오크홈
† 말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 빌립보서 2장 3, 4절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만일
너희 회당에 금 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눈여겨 보고 말하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말하되 너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
– 야고보서 2장 1~4절
† 기도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 사람을 사랑하고 돌아볼 줄 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이 주신 사람들을 온전히 기뻐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