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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를 내려놓고 말씀을 선포하라! (출애굽기17장)


지팡이를 내려놓고 말씀을 선포하라! (출17장)


오늘 본문에서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쳐서 물이 나게 하는 장면을 읽으며... 유난히 모세의 손에 들린 '지팡이'가 눈에 밟힙니다. 이 지팡이는 미디안 광야에서의 40년동안 모세가 양을 치고 사나운 맹수들을 쫓아내며 휘둘렀던 익숙하고 손때묻은 도구였습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자신을 방어하고 양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 붙잡고 살아온 절실한 생계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4장, 하나님께서 모세를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부르실 때에...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사명을 피해가려 했던 모세에게 그 지팡이를 땅에 내던지라 하십니다.(출4:2-3) 그러자 지팡이는 뱀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것은 모세가 평생 생존을 위해 움켜쥐고 의지하던 것들의 섬뜩한 민낯이 폭로된 사건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의지했던 익숙한 경험들, 자기 방어기제, 그리고 철저한 조건적 세계관들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물어 죽이는 맹독을 품은 뱀, 즉 '옛 자아라는 사망의 실체'였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뱀의 머리가 아닌 '꼬리'를 잡으라는, 인간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순종을 요구하셨고, 주의 말씀에 온전히 항복하여 꼬리를 잡았을 때, 사망의 실체였던 뱀은 비로소 바로왕을 심판하고 홍해를 가르는 거룩한 '하나님의 지팡이'로 재창조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가 목숨처럼 의지하는 것들을 당신의 권능을 나타내는 도구로 바꾸사 크신 역사를 행하십니다.


이 지팡이가 가장 극적으로 사용된 곳은 광야의 '반석' 앞이었습니다. 모세오경을 읽어보면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내리치는 두번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두개의 사건은 매우 중요한 구속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1) 첫 번째 반석 (출애굽기 17장)

백성들이 물이 없다고 불평할 때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로 반석을 강하게 '치라'고 명하셨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이 사건을 율법과 심판의 잣대인 지팡이가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내리친 사건으로 해석합니다. 원래 불평하고 원망하던 죄인들을 내려쳐야 할 지팡이가 반석을 내리친 것입니다. 이는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율법의 정죄를 받고 우리의 죗값을 단번에 대신 치르심으로 구원을 완성하신 위대한 예표입니다.


2) 두 번째 반석 (민수기 20장)

세월이 흘러 다시 물이 필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석을 치지 말고 '명하라(말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신물나는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시 익숙한 옛 방식을 되살려 반석을 두번 지팡이로 내리칩니다. 이것은 구속사적인 의미로 볼 때 단번에 십자가로 확증된 하나님의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을 짓밟고 조건적 율법 몽둥이를 반복적으로 휘두르는 옛 언약의 행위였습니다. 모세는 은혜의 자리에 자신의 혈기와 율법의 잣대라는 '조건적 사고방식'을 끌고 들어와 과거에 썼던 그 지독한 사망의 실체, 그 익숙한 뱀의 잣대(지팡이) 들어 반석을 두 번이나 거칠게 내리쳤던 것입니다. 결국 모세는 약속의 땅(새 언약의 예표)에 들어가지 못하는 뼈아픈 징계를 받았고, 이것은 새 언약에 발조차 들여놓을 수 없는 율법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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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걸어가는 '성화(Sanctification)'의 과정은, 결국 내 안에 굳게 자리 잡은 조건적 세계관(지팡이)을 내려놓고 무조건적인 아가페의 세계관을 장착해 나가는 치열한 여정입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그 사망의 실체인 익숙한 지팡이를 과감히 버릴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셨습니다. 성경의 기록에서 이 위대한 지팡이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모세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그가 개인의 구원을 잃어버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조건적 율법'의 역할은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고 십자가 앞까지만 인도할 뿐, 결코 은혜의 땅을 스스로 밟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속사의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예표입니다.


나의 일상과 삶의 현장을 돌아봅니다. 아직도 움켜쥐고 끊임없이 머리속으로 계산하며 상황과 환경과 관계를 저울질하며 조건적으로 휘두르는 나만의 지팡이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내 손에 쥐어져 있던 조건적 율법의 잣대를 내다버리고, 내 입술에 심히 가까와 언제 어디서든 즉각 꺼내어 행할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며...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만을 흘려보내는 참된 새 언약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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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지팡이를 내려놓고

생명의 말씀을 선포할 때...

비로소 반석되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생명수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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