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흙 속에 묻히는 씨앗이다.
사랑엔 화려한 모습이 있어서, 세상의 사랑을 표현할 때는 화려하게 피어난 꽃을 이야기기한다. 하지만 사랑은 심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랑은 심겨야 자란다. 꽃은 피기 전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는 기다림 끝에 맺힌다. 그래서 사랑은 심는 것이다.
씨앗은 흙 속에 묻힌다. 흙은 차갑고, 어둡고, 눅눅하다. 그러나 생명은 그 어둠 속에서 움튼다. 우리가 심는 사랑의 씨앗도 마찬가지다. 씨앗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 반응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때로는 답답하다. ‘이 사랑이 자라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가슴을 찌른다.
기다림은 고난을 동반한다.
사랑의 씨앗은 흙 속에서 가장 먼저 외로움을 배운다. 햇빛도 없고, 박수도 없고, 반응도 없다. 그저 스스로 깨지고, 썩고,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시간에 뿌리가 자란다.
우리는 기다릴 때 흔들린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야 할 때 의심이 먼저 싹튼다. 기다림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다. 기다림은 신앙의 시험이고, 사랑의 십자가다. 사람은 ‘속도’로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깊이’로 자라게 하신다.
어둠 속에서 묵묵히 견딘 씨앗만이 때가 되면 싹을 틔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계절을 견딘 사람만이 하나님의 때에 열매를 맺는다.
중학교 2학년 때 억울하게 맞은 적이 있다. 교회에서 해외 비전트립을 갔을 때였다. 인도하시던 한 집사님의 오해로, 이유 없이 심하게 맞았다(목사 아들이라고 더 맞았다). 말 그대로 두들겨 맞았고, 온몸에 멍이 들었다.
아무 잘못이 없었기에 더 억울했고, 마음 깊은 곳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집사님은 결국 아버지를 찾아와 사과했다. 그날 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담담히 용서하셨다. 나는 그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지? 왜 나를 위해 화내주시지 않지?’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섭섭함이 자리 잡았다. 며칠 후, 간사님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들었다. 아버지는 그날 집사님이 가신 후에 사무실에서 숨죽여 우셨다고. 나를 향한 안타까움, 억울함, 아버지로서의 마음이 그 눈물 속에 다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담임목사로서 그 집사님을 세우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눌렀다. 아버지는 참고 기다리셨다. 세월이 흘러 그 집사님이 중직자가 되었다. 교회를 섬기며 신실하게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일꾼이 되었다.
아버지는 그를 위해 씨를 심으셨다.
억울한 순간에도 분노로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사랑을 심으셨다.
그리고 그 씨앗은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났다.
나는 그 사건을 통해 사랑은 때로 억울함을 감내하는 심음이며, 하나님의 때에 맺히는 열매임을 배웠다.
- 착하게 살다 지친 당신에게, 안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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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 고린도전서 3:6
† 기도
주님 오늘 나의 일상에서 사랑의 씨앗을 심기 원합니다.
때론 억울하고 속상하더라도 심겨진 그 씨앗을 통해 열매 맺는 삶 살게 하여 주세요.
† 적용과 결단
어떤 상황이든 환경에서든 사랑의 씨앗을 심겠다고 결단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