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학위와 사역을 위해 미국에서 보냈던 시간은 내 인생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였다. 구 개월 된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공부와 사역을 동시에 감당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새벽기도와 회의는 계속되었고, 그 와중에 학교 수업과 과제 제출도 놓칠 수 없었다.
아내는 낯선 환경에서 혼자 육아를 감당해야 했다. 아이도 밤마다 자주 깨서 우리는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결국 지쳐 있던 우리는 사소한 말에도 상처를 받고 크게 다투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결혼 후 가장 큰 위기였다.
당시 섬기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셨던 강준민 목사님이 추천해주신 책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었다. 책을 통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연애 초기에 불타오르던 감정은 많이 사라졌지만, 감정이 줄었다고 사랑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아내를 사랑했다. 다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을 뿐이었다.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다. 배우고,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전까지 사랑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만큼 했으니, 당신도 이만큼 해줘야 한다’라는 거래적 태도를 가졌다.
그 책을 읽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사랑은 조건이 맞아서 지속되는 게 아니다.
사랑은 의지와 결단, 배움 속에서 깊어진다.
‘사랑이 기술’이라는 관점을 가지면, 사랑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사랑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축구선수가 슈팅 훈련을 하듯이 우리도 사랑을 훈련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기술을 갈고 닦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세상적 기술과 다르다. 사랑은 성령의 훈련이다.
사랑의 중심은 ‘상대’보다 ‘나의 태도’에 있다.
누구를 사랑하느냐보다 어떻게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랑을 ‘올바른 대상을 찾는 일’로만 생각하면, 사랑은 감정의 문제에 머물게 된다. 내가 올바른 대상을 찾지 못했기에 사랑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은 감정이 넘칠 때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캔버스의 질보다 중요한 것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손과 눈, 연습이다.
사랑도 상대가 완벽해서 지속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성숙해지고 그릇의 크기가 커질수록 깊어지는 것이다.
상대가 변하지 않아 사랑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솔직히 나도 ‘아내가 변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하곤 했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냐보다 내가 얼마나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느냐에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완벽한 대상을 찾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불완전한 사람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사랑은 조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내 안에서 길러지는 능력이다. 그래서 사랑은 대상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눈을 바꾼다.
- 착하게 살다 지친 당신에게, 안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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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 골로새서 3:13~14
† 기도
주님께서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셨듯 불완전한 다른 이들도 사랑하고 용납하는 마음 허락해 주시길 원합니다. 내 능력으로는 할 수 없음을 고백하오니 주님 나의 눈과 마음을 바꿔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주님의 눈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사랑하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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