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이 될 때까지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말씀을 못 들으니 내 귀에 들려오는 건 불완전하고 불안한 ‘내 생각의 소리’뿐이었다. 죄와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진 마음의 소리를 따라 살아서인지 나는 날마다 어딘가를 헤매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는 것 같았다.
실제로 내 청춘은 한 발짝 길을 나설 때마다 무언가에 자주 부딪쳤다. 행선지도 모르는데 덜컹거리기까지 하는 버스에 실려 멀미를 하는 느낌이랄까, 울렁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다가 억울함이 치밀어 오르면 구석진 창문을 열어 홀로 호흡을 가다듬는 심정이었다.
암울하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도 무언가를 해보겠다며 간호대학에 도전해 합격했는데,
신체검사에서 폐결핵이 발견되어 대학 입학마저 포기해야 했을 때는 좌절감에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나는 이제 무얼 하며 살아야 할까…. 인생의 허망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내 영혼에 쓰나미처럼 덮쳐들었다.
“문정아, 하나님이 살아 계셔.”
어느 날 큰언니가 와서 이렇게 말했을 때 부아가 치밀었던 건 그래서였다. 늪에 빠진 듯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 갇혀 괴로워하는 나와 달리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내일부터 기도원에서 열리는 부흥회에 가보자고 권하는 큰언니의 말을 듣자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뭐?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고? 살아 계시면 내 앞에 나타나 보라고 해!”
이 말을 하고도 분이 안 풀렸던 나는 한마디를 더 보탰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나한테 이럴 수가 없어!”
하나님이란 단어가 나오면 이상하게 반항심이 일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어설픈 나의 지식이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숱한 고통의 원인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날도 평소 말수 없던 내가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하나님을 거부하자 큰언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 말을 한 다음부터 내 마음 어딘가로 바람이 스윽 지나가는 듯했다. 내 마음 어딘가 뻥 뚫린 것 같은 허허로움도 찾아들었다. 내가 뭔가 진실을 왜곡해버린 느낌이랄까,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침 그날 누군가가 우리 집 우편함에 꽂아둔 전도지의 성경 구절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하고
행 16:31
주 예수? 구원? 이 말씀대로, 예수님을 믿으면 내 영혼이 진정 구원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정말로 계신 하나님,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내가 없다고 했다면 큰일이었다. 나야말로 누군가가 나를 건져내야만 살 수 있는, 깊은 바다에 빠져 표류하는 조난자가 아닌가.
이 생각이 그 밤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나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뭔가에 이끌리듯 부흥회가 열리는 기도원으로 향했다.
하룻밤 만에 달라진 나의 영적 태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나는 큰언니에게 화를 낸 시간을 기점으로, 진리에 목말라 죽어가는 나 자신의 실체를 보았던 것 같다. 그것이야말로 놀라운 은혜였다. 정말로 나는 기도원에 도착하고서도 하나님의 말씀이 듣고 싶어 애가 탔다.
이번에는 꼭 하나님을 만나야겠다는 갈급함과 간절함으로 하나님을 계속해서 찾았다.
사력을 다해 부르짖었다.
‘주님, 저 좀 만나주세요. 하나님, 저 만나주세요.
살아 계시면 저 좀 만나주세요.
저는 하나님을 만나야만 해요.’
하나님을 만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구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만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하나님, 제발요’라는 심정으로 나를 만나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 저 만나주세요. 제발 만나주세요. 만나주시지 않으면 저 죽어요.’
두 손을 모은 채 그렇게 기도하기를 얼마나 했을까.
어느 순간 회개의 눈물이 터지면서 보이지 않는 불이 내 몸에 떨어졌다. 불이 떨어진 후 회개했는지, 회개와 동시에 불이 떨어졌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나는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동시에 엄청난 전류에 감전되어 버렸다.
나는 그때의 그 불이 ‘만 볼트의 불’이었다고 나중에 표현하곤 했다. 엄청난 전류였지만 아프지는 않은 불, 온몸이 굳을 만큼 나를 강력하게 지배했지만 너무나 부드러운 그 불 속에서 나는 나도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일을 겪고 다음 날 새벽에 기도원을 내려오는데 내 안에 솟구치는 기쁨과 감사와 충만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실 뿐 아니라 나와 관련 있는 분이셨다. 그분은 나를 사랑하셔서 내가 가진 어둠과 죄를 대신 담당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고,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이제 무거운 짐을 벗고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사는 존재가 되었다.
‘아, 예수님….’ 성령께서 내 안에 오시자 나는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복음의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것을 경험했다. 예수님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분의 영이신 성령님이 내게 오시니, 예수님이 누구시고 어떤 분이신지 깨달아졌던 것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내 온몸과 마음과 영혼이 날아갈 것 같았다.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 그 예수님이 보내신 성령님이 내게 오셨으니 나는 더 이상 어둠에 파묻혀 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주의 영으로 그렇게 살아났다.
- 주의 영으로 살아나라,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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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 요한복음 15:26
† 기도
주님, 제 생각의 소리와 두려움 속에서 헤매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제 마음을 회개로 열어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이제는 어둠이 아니라 주님의 빛과 말씀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 적용과 결단
제 감정과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듣는 삶을 살겠습니다.
제 인생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매일 고백하며 순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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