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하고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월세(매월 4일)보다 적은 돈이 교회 통장에 있는 것을 남편에게 들었다.
하지만 지난 두 달을 돌아보면 교회 헌금으로는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지출 금액이 무명으로 교회 통장에 입금되거나 ‘도서비’라는 명목으로 남편 통장에 들어오기도 하여 모두 채워졌다.
그러한 수입, 지출의 현황에 놀라워하고 있던지라 갑갑한 마음으로 걱정하기보다는 우선은 그나마 있는 것으로 메꾸자면서 사비를 교회 통장으로 옮긴 것이 4일 아침이었다.
“여보, 하나님이 어떤 식으로든 메꿔주실 거예요.”
정오쯤, 내가 간호사로서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돕고 있던 자매의 어머니인 사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목회자 가정 또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우리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식을 듣고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 전화를 주셨다.
간판을 해주고 싶다는 사모님에게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고, 개척자금 받고 분위기에 맞춰 간판을 달 예정이라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 마음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저녁때, 수요예배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모님이 교단 지방회 사모님 단톡방에 올린 나의 중보기도 요청을 보고 마음에 감동이 있어 계속 기도할 때마다 마음이 쓰였다고 하셨다.
1년 동안 모은 선교 헌금을 올해가 가기 전에 의미 있는 곳에 쓰기 위해 기도해오다 그 글을 보았고, 예배 후 강한 감동이 있어 순종하는 마음으로 전화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만 괜찮으면 토요일에 교회를 방문해서 뵙고 싶다고 하셨다.
전화기 너머로 전해오는 사모님의 배려 깊은 조심스러움은 아버지의 세심한 위로의 목소리였다. 30분 남짓한 통화 동안 그 분의 음성과 말투에서 묻어나는 조심스러움과 세심한 배려에서 이미 나는 깊은 위로를 느끼고 있었다.
월세를 다 채우지 못한 잔고로 가슴 아파하는 우리의 대화를 다 들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두 분의 사모님을 통해 4일이 넘어가기 전에 나를 울리셨다.
그 사모님이 다시 전화하셔서, 목사님과 의논해보니 우리에게 간판보다는 현금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송금해드리겠으니 필요한 곳에 쓰시라면서 계좌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그분들이 보내주신 금액은 내가 어려움 가운데 그분들을 도와드린 액수의 10배나 되었고, 음성에서 전해진 마음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었다.
수요예배 후 전화를 주신 목사님, 사모님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셨다. 마주 앉아 지난날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대화를 나누었고, 이끌어주신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지 새삼 느꼈다.
넉넉한 쌀과 대봉감과 너무 적은 금액이라 죄송하다면서 내미는 1년 치 선교 헌금, 사모님이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여 모았다면서 재정에 넣지 말고 생활비로 쓰시라고 주신 봉투, 가고 나거든 풀어보라면서 부끄러워하시는 손으로 내민 선물 박스까지….
교회 형편이 어려워서 교단에 상납금도 못 냈지만, 빚은 빚이고 선교 헌금은 그 목적에 맞게 쓰여야 한다면서 주신 것이기에 이미 너무 값진 옥합이었다.
3시간 동안의 담소를 마치고 그분들이 가시고 난 후, 그 박스를 열어보고 나는 또 울음이 터져버렸다. 안에 담긴 선물들에서 들리고 보이고 만져지는 실제적인 아버지의 사랑 고백에 그저 울 수밖에 없었다.
“금주야,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한다.”
나는 아마도 한동안 깨알 같은 설명이 적힌 선물 속 메모지를 간직하고 있을 것 같다.
그분들이 가신 후, 생활비로 쓰라며 사모님께서 따로 주신 봉투를 열어본 남편이 그중 십만 원을 봉투에 담아 울고 있는 내게 주면서 “여보, 이건 생활비로 쓰지 말고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사용해요”라고 따뜻이 얘기해주었다.
나는 오늘도 아버지의 사랑하심에 감격한다.
-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임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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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30선 쓰기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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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19
† 기도
우리의 필요를 가장 정확한 때에 가장 따뜻한 방법으로 채우실 줄 믿습니다. 사람의 손과 음성을 통해 들려주신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와 눈물을 올려드립니다. 앞으로도 염려보다 신뢰를 선택하며 아버지의 공급을 경험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돌보심을 먼저 신뢰하겠습니다. 필요가 생길 때 두려움보다 기도와 순종으로 반응하겠습니다.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저 역시 누군가에게 아버지의 통로로 쓰임 받는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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