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코칭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다.
20대는 취업, 30대는 결혼과 육아, 40대는 승진과 노후 준비,
50대는 건강과 자녀 독립 문제로,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말을 한다.
나도 그랬다. 열심히 하던 목회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믿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며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나아갔다. 하지만 동기들은 이미 자기만의 사역을 개척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또 SNS로 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나님, 당신의 인도하심을 믿지만, 제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 불안해요.’ 오랜 기간 불안에 떨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한 은사님이 “불안은 적이 아니라 신호등이야.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봐야 해”라고 하셨다. 그 말이 작은 전환점이 되었다.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는 대신, 그것이 내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들어보기 시작했다.
불안은 영어로 ‘anxiety’(앵자이어티)로, 이 단어의 어원은 ‘조이다, 압박하다’라고 한다.
불안할 때 우리가 느끼는 가슴의 답답함, 목의 조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그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깊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걸 잃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취업을 걱정하는 청년의 불안 뒤에는 ‘성공하고 싶다, 부모님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있다. 육아에 불안해하는 엄마의 마음 뒤에는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라는 사랑이 있다. 사업을 걱정하는 사장의 불안 뒤에는 ‘가족과 직원들을 책임지고 싶다’라는 마음이 있다. 즉, 불안은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안도 없다.
혜숙은 대학생 아들이 취업 준비를 할 때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취업이 될까?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하면서 아들보다 더 불안해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쓸데없이 걱정하지’라고 자책하다가, 그 뿌리를 살펴보니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임을 알았다. 아들이 상처받지 않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불안으로 표현된 것이다.
성경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하나님은 그들의 불안을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해해 주셨다. 다윗은 시편에서 수없이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시 6:7),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시 31:9)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부르셨다. 마르다도 예수님을 집에 모시고도 음식 준비 때문에 불안해했다.
그래서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눅 10:40)라고 걱정을 쏟아냈다. 예수님은 그런 마르다를 크게 꾸짖지 않으시고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눅 10:41)라고 부드럽게 지적하며 조언하셨다. 베드로도 물 위를 걸으며 불안해했다. 처음에는 믿음으로 걸었지만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며 물에 빠져들었다. 예수님은 그런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손을 내밀어 구해주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불안을 이해하신다. 불안해하는 게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는 걸 아신다.
빌립보서 4장 6,7절은 불안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전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여기서 “염려하지 말고”는 걱정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걱정을 기도로 바꾸라는 의미다. 성경에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365번 이상 나온다는 건, 어쩌면 하나님도 우리가 매일 걱정하며 살아간다는 걸 잘 아시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는 365일 주님을 의지해야 하는 존재다. 주님께 의지하지 않고, 그분의 음성을 듣지 않고서는 마음이 평안할 수 없다.
취업이 걱정되면 “하나님, 제게 맞는 길을 열어주세요”, 건강이 불안하면 “하나님, 제 몸을 지켜주시고 치료해 주세요”, 관계가 어려우면 “하나님, 지혜를 주셔서 잘 풀어나가게 해주세요”라고 하나님과 나누라. 그러면 불안이 기도가 되고, 걱정이 하나님과의 대화가 된다. 우리를 하나님께 이끄는 힘이 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불안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변하는 세상, 불확실한 미래, 치열한 경쟁 같은 환경 속에서 불안하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러니까 불안해하는 자신을 탓하지 말자. 중요한 건 ‘불안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부정하거나 피하려 하면 더 커진다. 하지만 인정하고 그 메시지를 들어보면, 불안은 우리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고? 괜찮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의 조급함과 다르다.
불안해해도 괜찮다. 그것은 당신이 삶을 사랑하고 있다는 아름다운 증거니까.
- 오늘도 마음연습,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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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내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_시편 34편 4절
† 기도
하나님의 시간표는 우리의 것과는 다름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안은 때로 나를 엄습합니다. 그로인해 불안함을 두고 어쩔 줄 몰라하지만 불안을 통해 내가 점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게 하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함에 시달릴 때에는 내가 나의 삶을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신 주님께 나아가 그 불안을 잘 다루게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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