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사역해오는 동안, 선한울타리 사역을 시작한 교회가 재정 때문에 중간에 사역을 중단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교회가 자립준비청년 사역을 시작하면 성도들이 지갑을 열었다.
한 교회는 사역을 시작하자마자 3년치 사역에 필요한 개인 후원금이 모였다. 최근에 한 교회에서는 사역을 홍보하자마자 기업가 성도님이 사역을 위해 매월 큰 금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겠다고 약정하셨다.
하나님은 그분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친히 역사하신다. 우리가 두려움을 내려놓으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우리가 스스로 설정한 한계 안에서만 사역하면 기적을 경험할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신 도전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순종하기만 하면 길을 여신다. 다만 그 도전이 내 생각과 계획은 아닌지 말씀과 기도를 통한 검증이 필요할 뿐이다.
교회가 사역을 시작하고 매년 한 명이라도 지속적으로 멘토 결연을 하면 아이들이 교회에서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숫자가 모이면 그중에는 잘 살아가는 친구도, 힘든 친구도 있게 마련이다.
한 명이 결연되었는데 한 명이 속을 썩이면 100퍼센트가 힘든 것이다. 그런데 한 명 한 명 모여서 10명이 되면 대개 1:8:1의 비율이 나온다.
비록 소수지만 ‘이런 아이가 가정에서 자랐다면 어떻게 됐을까?’ 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내는 청년도 나오고, 대부분은 대학을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꾸역꾸역 살아낸다. 사람들이 대개 그렇게 살아가듯 말이다.
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봉사자들의 진을 빼는 힘든 케이스도 나올 때가 있지만 동역자들에게 격려가 되는 청년들이 있고, 아주 소수지만 은혜로울 정도의 열매를 보여주는 청년도 있어서 우리는 사역을 계속할 힘을 얻는다.
그래서 한번 시작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모수가 확보될 때까지는 버텨야 사역에 대한 나름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 사역 초기에 한두 명을 지원하고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입양에 관한 연구도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30년 종단연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똑같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을 하면서 최소 10년은 해봐야 작은 결과라도 보지 않겠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선한울타리 사역 역시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2019년 5월, 아내가 아이들에게 집밥을 먹이고 싶다고 하여 선한울타리와 결연한 지 3-4년 된 자립준비청년 네 명을 우리 집에 초대했다.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남자 청년이 이렇게 고백했다.
“선한울타리에 온 우리는 참 축복받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선한울타리와 결연되지 않은 다른 청년들의 삶과 저희 삶을 비교해보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 말을 듣는데, 아이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이 참 기특하고 대견했다.
자신들이 받은 섬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이 아이들을 잘 자라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렸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자매 세 명이 서로 눈짓을 하더니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울타리 감사패>
귀하는 선한울타리 사업을 통해 열과 성을 다하여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크므로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며
울타리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그날 저녁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감사패를 받았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받은 감사패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의 상패였다. 지금도 우리 집 안방 책장 위에 있는 그 감사패를 보고 있으면 그날 상패를 내밀던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재잘거리던 목소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하나님은 아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게 하셔서 우리 부부를 칭찬하고 위로해주셨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기적과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나의 기억력이 부족하여 일일이 글로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선한울타리, 최상규
† 말씀
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 궤를 메게 하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으니 그 일은 오늘까지 이르느니라
- 신명기 10:8
† 기도
하나님, 두려움 대신 순종으로 나아갈 때 길을 여시는 주님의 은혜를 신뢰합니다. 이 땅에서 소외당하는 청년들이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게 하시고 지속적인 섬김과 사랑의 결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사역의 열매를 조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인내하며 동행하겠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섬김을 이어가겠습니다. 받은 은혜와 감사의 고백을 잊지 않고 기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새벽 5시에 오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