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을 모함하는 거짓말은 죄라고 인정하면서도,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적당히 둘러대는 거짓말은 죄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집으로 찾아오면 엄마가 집에 없다고 말하게 했다. 그것이 거짓말인 줄 알게 된 나이가 되어서도, 그런 작은 거짓말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나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적당히 변명하거나 어느 정도는 둘러댈 수도 있는 것으로 여기며 작은 거짓말을 용인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나는 다른 문화권, 특히 선진 문화권의 사람들이 사소한 거짓말에도 무척 민감해할 뿐만 아니라, 소위 선의의 거짓말까지도 좋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문화적 차이라고 여기면서도 내심 당황스러웠다.
나의 거짓말은 치유로 가는 길에도 큰 장애물이 되었다.
나는 변명하고 둘러대는 거짓말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나 사실상 그만큼 더 상황을 어렵게 했을 뿐이었다. 나는 사실을 축소하고 과장하는 것을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은 데다 내 딴에는 아내가 받을 충격을 줄이고자 의도적으로 둘러댄 것이지만, 그런 변명의 말은 거짓의 다른 모양일 뿐이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았다.
변명은 사실을 왜곡하는 거짓말이자 가면을 쓴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세상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느니 적당한 거짓말은 약이 된다느니 하지만, 거짓말에는 선의가 없었다. 옮겨갈 때마다 들불처럼 번져서 종국에는 감당하지 못할 거짓말이 되기도 했다.
곤란한 상황을 피하고자 둘러댔던 변명이 나중에 솔직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아내는 더욱 마음 아파했고 불신의 벽은 높아갔으며 마침내 내가 하는 어떤 말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히려 그렇게 반응하는 아내가 지나치다고 생각할 만큼 거짓말에 둔감했다.
그 당시 내 잘못이나 죄가 드러났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은 어려웠다.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에도 또 다른 변명을 늘어놓음으로써 당장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만 했다.
사소하고 작아 보일지라도, 하나의 거짓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거짓말도 끊어내기 어려운 죄인 것을 알게 된다.
모든 죄는 한 번으로 끝나는 법이 없다.
죄는 마음에 죄의 알을 낳고, 부화된 죄들은 다른 죄를 짓게 하여 양심을 굳어지게 하고, 굳어버린 양심은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한다.
언젠가 아내가 “아이들 어릴 적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이것은 비싸서 안 팔아요’라고 쓰여있다고 거짓말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라고 했을 때 나는 내가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면서 하나님 앞과 사람들에게 정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산 것이 떠올랐다. 잘못한 것을 알았을 때 바로 회개하도록 하는 마음을 주시는 것이 큰 은혜다.
내가 가장 늦게 깨닫게 된 죄 중의 하나가 거짓말이다.
훗날 이재철 목사님의 설교 중에 “부부 사이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므로 부부 사이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피치 못하여 거짓말을 한 경우 그 거짓말이 참이 되게 해야 한다”라는 말씀과 “내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내 자식이 평생토록 정직하게 살게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부모의 도리”라고 하신 말씀이 귓가에 남는다.
세상은 거짓말뿐만 아니라 시기, 질투, 염려, 걱정, 분노, 교만과 같은 죄를 감정이라고 여기고, 욕망과 음란함도 용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도둑질, 폭력, 간음, 강간, 강도, 사기, 살인 등과 같은 죄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닫힌 마음은 문제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함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게 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한다. 또한 닫힌 마음은 잘못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변명으로 허물을 가리려 하고, 적당한 변명과 거짓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께 항복하고 회개하여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느낀 것은 마음이 굳어진 만큼 죄에 대해서도 무뎌진다는 것이다. 얼룩이나 더러움이 밝은 데서는 잘 보이지만 어두운 데서는 잘 보이지 않듯, 사람도 선해질수록 자기 안에 남아 있는 악을 더 분명히 깨달을 수 있고 악해질수록 자신의 악을 깨닫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세우고 그들의 말을 듣고 세상의 것을 좇던 사람들은 마지막 숨을 몰아쉴 때가 되어서야 육신의 만족을 위해 다 써버린 시간과 돌이킬 수 없는 공허함, 그리고 죽음의 두려움과 후회로 눈물 흘리게 될 것이다.
- 하나님의 추격하시는 은혜, 김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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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 데살로니가전서 5:22
† 기도
주님과 사람들 앞에서 사소하고 작을지라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충 둘러댔던 거짓말도 다시는 행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죄는 결코 작은 것이 없으며 작고 크던 죄임을 알게 하여 주셔서 죄를 죄로 바라보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단하기 원합니다. 완전히 돌아설 수 없을 때에라도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씨름하여 온전히 주님 앞으로 돌아오는 시간 되게 하여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했던 작고 사소한 거짓말들을 돌아보게 하여 주셔서 다시는 행하지 않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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