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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조금 서운해요

다른 사람은 여행 가는데, 저는 금식하며 기도하라니요.

 2023-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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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올해의 가장 핫했던 일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지난 11월 첫 주, 담길교회 중보기도팀이 꾸려졌고 목사님이 매주 금요일마다 중보기도 모임을 인도하면서부터 교회 안에는 생명력이 감돌았습니다.


그 덕분에 추수감사주일을 보낼 때는 우리 담길 가족들 모두에게서 감사의 고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교인 중에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니 저희 가족도 모두 코로나에 감염되고 말았습니다. 코로나가 전염병이다 보니 누구나 걸릴 수는 있지만, 왜 하필 그 시기에 걸려야 했을까요.


사실 우리 부부는 그즈음 단체여행을 가기로 했었습니다.

기독학생회의 한 선배님이 모든 경비를 대겠다며 초대해주신 덕분에 기독학생회 출신 40여 명이 함께 가기로 한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여행 가는 것을 바란 적도 없지만, 그래도 총 5박 6일 일정 중 2박 3일만이라도 합류해서 다녀오자는 남편의 제안에 내심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여행을 1주일 앞두고 코로나에 걸렸으니 여행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제 마음 한켠이 얼마나 허전하던지요. 그래서 '하나님, 하필 이때에 코로나에 걸려 우리는 여행도 못 갑니다. 이제 저는 뭐합니까?'라고 하소연 비슷한 기도를 드렸는데 뜻밖에도 하나님께서 그 하소연에 곧바로 응답해주셨습니다.


'너는 금식하며 기도해라.'


그 음성을 듣고 내심 섭섭했습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호텔이란 데도 가보는구나' 싶어 남편과 함께 한껏 들떠 있던 그 마음을 주님께선 분명 아셨을 겁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아무런 눈치도 못 채신 듯 강경하고도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여행 갈 때가 아니다.
지금은 금식하며 기도해야 할 때다.'

때를 같이하여 성령께서는 제게 요한복음 9장 말씀을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 요한복음 9:1-3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야 하필 이때 우리 부부가 코로나에 걸려 여행도 못 가고 기도에 전념하게 된 것은 어떤 형벌의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게 하시려는 것임이 믿어졌습니다. 우리에게 기도를 그토록 엄중히 명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시려 함이라는 게 믿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여행을 가기로 했던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그 전날 친정엄마의 폐렴으로 병원 응급실에서 밤을 꼬박 새운 담길교회의 민정 자매가 중보기도방에 기도 제목을 올린 것입니다. 혈액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35-45가 되어야 정상인데 110 가까이 나와서 삽관을 해야 한다며, 정상수치로 낮아지지 않으면 극히 위험해지니 기도해달라는 다급한 요청이었습니다.


그걸 보고서야 '아, 이때를 위해 여행 가지 말고 금식하며 기도하라 하셨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만약 여행을 가서 이 기도 제목을 받았다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교회 지체가 이렇게 고통받는데 우리의 그 여행이 즐거웠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때부터 우리 교회 중보팀은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도 제목을 붙들고 어떤 이는 새벽에, 어떤 이는 밤에 기도하면서 기도한 내용을 중보기도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저도 수시로 기도하고 매일 밤 10시에 기도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중보기도팀 전원이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전심으로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미약한 자의 미약한 기도를 통해 일하시려고 여행 못 가게 하신 게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실 때 저도 한 명의 기도자요 한 명의 증인이 된다는 게 그렇게 영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고 믿어졌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선 역사하셨지요.

중환자실을 오가며 정말 숨 가쁘고도 어려웠던 그 분이 며칠 만에 이산화탄소 수치가 정상 가까이 내려오면서 삽관도 하지 않고 퇴원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의사들도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놀라워했을 정도입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 일을 통해 나타내 주셨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저는 무엇보다 우리에게 기도를 부탁했던 민정 자매의 변화를 주목합니다.


그 자매는 그 기간에 엄마를 간호하면서 진정한 중보기도자로 세워졌습니다. 중보기도 하는 일에 진심이 되었고 이제는 교회 지체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기도 용사가 되었습니다.


이 자매가 그러더군요. 이제는 누군가 자신에게 수억 원을 준다 해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중보기도자와 바꾸지 않겠다고요. 중보기도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는 고백이었습니다.


하나님, 담길교회의 중보기도가 이렇게 타오르는 중입니다.

이 기도의 불이 교회를 덮고 이 나라 이 민족을 뒤덮게 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한 사람의 기도자가 되고 한 사람의 증인이 되겠습니다.


– 나는 기록하기로 했다, 한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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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33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6,7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 시편 37:5


† 기도

 '하나님이 일하실 때, 한 명의 기도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것이 내 수고라고 착각했던 철없음을 회개합니다. 주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이 구하지 않는 것까지 챙겨주시는 자상한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시고, 신뢰함으로 주님의 뜻을 먼저 따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한근영 사모님 말씀처럼, 여행에서 이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었다면 너무나 괴로웠겠지요.

하나님이 우리보다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십니다.

속상하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면, 하나님께 진실하되 겸손히 고백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구하며, 그 일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길 계속 기도할 때,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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