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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가난

귀한 것을 소유하고도 귀한 줄을 모르면 ‘악성 가난’이다

 2023-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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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겨울, 나는 승동교회 담임목사를 사임하고 다시 영락교회 협동목사로 부임하였다. 승동교회에 가기 전에 영락교회 부목사로 시무한 적이 있던 내가 다시 영락교회에서 시무하게 되자 교인들은 마치 친정 온 딸을 맞듯 나를 반겨주었다. 마침 성탄절을 앞둔 터라 교인들이 보내온 과일이며 케이크가 제법 많았다.


그걸 보신 어머니는 너무나 기분이 좋으신 듯했다. 아버지가 학교 수위로 일하실 때에는 명절이 되어도 변변한 선물 하나 받아본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당신 집에도 과일 상자가 다 들어오는구나 생각하니 흐뭇하셨던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아버지 잘 두어서 좋겠다”라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시는데 그 말씀 속에는 ‘내가 아들 하나는 잘 낳았지!’ 하는 자랑이 섞여 있었다. 나는 평생 가난으로 고생하신 어머니가 가난의 한을 푸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나님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렸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집에 먹을 것이 너무 많다보니 아이들이 먹을 것 귀한 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른다고 걱정했다. 어느 권사님 한 분이 케이크를 들고 오셨는데, 아이들이 고마워하는 것 같지 않더라는 얘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 케이크가 쌓였는데 또 케이크를 들고 오셨으니 고마울 리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먹을 것 귀한 줄을 모른다”라는 아내의 말이 다음날까지 하루 종일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귀한 줄을 몰라? 귀한 것이 없어? 그렇다면 그거 가난한 거 아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아이들이 가난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귀한 것이 없다면 그것은 가난한 것이다. 귀한 것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보니 귀한 것이 흔한 것이 되어서 결국 귀함을 모르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귀한 것이 없는 것보다 귀한 줄 모르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가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악성 가난’이라는 말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가난 중에서도 아주 질 나쁜 ‘악성 가난’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악성 가난뱅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너무 많아서 가난해지는 거라면 그것을 좀 없애면 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간단하지만 아주 정확한 계산이었다.


‘그렇지! 너무 많아서 가난해졌다면 좀 없애면 다시 부해지겠지.’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가게에 가서 은박지로 된 일회용 도시락과 커다란 비닐봉지를 샀다. 그리고 집에 쌓인 과일과 케이크를 나누어 담기 시작했다. 금방 여러 개의 자루가 만들어졌다. 아이들과 의논하여 그것을 다 처분(?)하였다. 청소부 아저씨, 신문을 돌리는 학생, 육교 위에서 구걸하는 걸인들에게 봉지에 담은 과일과 케이크를 나누어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저녁식사를 마친 다음 아내에게 사과를 먹자고 했더니 사과가 없다고 한다. 다른 때도 아니고 성탄절을 얼마 앞둔 시점에 영락교회 협동목사 집에 사과가 없다니, 그래도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사과가 없다고 하니 더 먹고 싶어졌다. 할 수 없이 가게에 가서 사과 몇 개를 사왔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 먹었다. 그 사과는 유난히 맛있었다. 그때 나는 우리가 드디어 다시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다시 귀한 것이 생겼고, 무엇보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귀한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이야기 한 편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매우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지나친 소유가 오히려 우리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질이 나쁜 가난뱅이가 되게 한다는 점이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체중을 조절해야 하듯이, 보다 중요한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부’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세상에 정말 부한 사람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물론 가진 것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귀한 것들을 많이 소유하고도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가난해지는 사람들도 많다. 소유하기 전보다 더 질 나쁜 가난뱅이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부함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눔에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 깨끗한 부자,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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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 종이출력 모두 가능)

깨끗한 부자 은혜문장쓰기 PDF : https://mall.godpeople.com/?G=1684463569-6



† 말씀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사람이 큰 부자이므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

– 누가복음 18장 22-23절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 디모데전서 6장 17-18절


† 기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늘 감사를 드리고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자녀가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주신 것들을 나만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 인해 진정한 부를 누릴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이웃과 나누는 가운데 부해지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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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