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오전,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 내 책장에 편지를 넣어두었으니 읽어보라는 내용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꺼내 읽어보니, 아이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에 관한 내용이었다.
홀로 회개하고 자숙했지만, 예배 시간에 부모님 앞에서 거룩한 척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꼈단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데, 성령님이 부모님에게도 말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편지를 썼다고 했다.
내가 큰 충격에 빠질까 봐 걱정하는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얼른 답장을 보냈다. “어려운 이야길 꺼내줘서 고마워. 그동안 이 문제로 얼마나 힘들었니? 사람은 누구나 죄의 유혹에 빠질 수 있어. 그걸 돌이키려고 애쓰며 결단했을 네 모습이 그려져서 감사해. 오후에 이야기하자.”
늦은 오후, 남편과 차 안에서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그간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청소년기에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충격을 받진 않았지만, 죄책감이 아이를 사로잡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고 아팠다.
그날 차 안은 눈물범벅이 된 우리의 은밀한 기도처가 되어주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는데 또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어머니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시고 성령님이 함께하시는 걸 다시 기억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부모님이 계셔서 행복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충격을 받으셨을 테고 배신감도 느끼셨을 텐데,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이 사랑 고백에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으랴. 나는 젖은 손이 마르기도 전에 답신을 보냈다. “우리는 항상 주님 안에서 네 편이야. 기도하자. 이 말씀은, 엄마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면서 늘 암송하는 말씀이야.
‘너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같이 기억하고 기도했으면 좋겠어. 하나님은 너와 동행하시고 너를 용서하시는 분이야. 사랑해.”
그날 가정예배 때 다른 아이들은 눈치채지 못하게, 우리만 알 수 있는 기도 제목들로 간절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도 마음의 짐을 벗고 자유함을 얻은 듯 얼굴이 환해졌다.
남편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었다(롬 8:1).우리는 이 로마서 8장 말씀을 암송하며 믿음으로 선포했다.
죄책감, 거절감, 실패와 두려움을 뛰어넘는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는 안정감을 얻는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하고, 성공하고, 우리에게 아무 문제가 없어서 사랑하시는 게 아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다(롬 5:8).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해주신 주님의 은혜를 알기에, 그리고 아이가 일어설 힘이 생겼을 때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어야 한다. 복음은 죄인들을 위한 것이니까.
가정예배 안에서 사랑과 용납을 배우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며 복음의 능력을 경험해야 한다. 복음을 나누는 가정예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주 안에서 같은 편이 될 수 있다.
-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 백은실
† 말씀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 로마서 8:37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 로마서 8:1
† 기도
하나님 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이 가장 지혜로우시며 피난처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정죄와 판단이 아닌,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모든 가정에 부어주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굳이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데, 억지로 캐물어서 들으면, 나누는 사람도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눌 수 있는 만큼만, 편히 나누게 하고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며 주님의 능력을 구하십시오. 그리고, 예배가 끝나자마자 예배 드린 식구들을 위해, 바로 기도하십시오.
이 조언을 기억하세요.
"말씀을 전한 후에도 계속 기도하십시오. 충성스런 농부는 씨를 뿌린 후에 그냥 내버려두지 않지요."
- 찰스스펄전
| 본 테마는 2022년 1월 4일 앙콜테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