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서 부끄러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던 시절, 저만 보면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기도를 해주었습니다. 40도를 웃도는 더위에 땀이 흐르다 식었다 반복하면 간혹 아이들의 머리카락 사이로 이가 우글우글 기어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선교사로서 참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가끔은 안수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날도 이 마음을 숨기며 기도를 마치려던 순간 세미한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상훈아, 내가 이 아이들과 함께 있단다.” 그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방금까지 품었던 부끄러운 마음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오신 예수님. 죄로 가득한 나의 마음에 죄를 알지도 못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셨다는 사실에, 그 낮은 사랑 앞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다시 아이들에게 다가가 한 명 한 명을 끌어안았습니다. 더는 우글거리는 이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간음한 여인이 사람들에 의해 끌려왔을 때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돌을 내려놓고 자리를 피합니다. 그중에는 존경받는 사람, 평판 좋은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 없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자리를 떠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 요한복음 8장 11절
예수님은 차마 들추기 싫은 우리 삶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얼룩진 삶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에는 마음 아파하시지만 우리를 향한 사랑은 단 한 순간도 흔들린 적이 없습니다.
여전히 자신을 정죄하며 고개 숙인 우리를 향해 주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너를 용서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봐도 사랑스럽지 않을 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그 자리에서도 붉게 물든 십자가의 사랑은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 요한복음 8장 11절
죄인의 마음에 찾아오신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십자가로 사랑을 확증하시고 정죄하지 않는 사랑으로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 예수님과 한 달 살기, 최상훈
† 말씀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창세기 1:27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정죄와 판단 속에서 나를 구하시고 나를 용서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매일 회개함으로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갑니다. 죄로부터 돌이켜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내 안에 계신 성령님,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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