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3시, 우리 교회 선교센터에서는 아프리카인들이 예배를 드린다.
주일이 되면 그들은 정성껏 단장하고 교회에 온다. 풀메이크업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머리도 단정히 다듬는 등 신경을 많이 쓴다. 그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그들의 예의이자 마음의 표현이다.
하지만 예배당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만 돌아간다.
더운 날씨에 화장은 다 지워지고 옷은 땀에 흠뻑 젖어 몸에 들러붙는다. 설교와 찬양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데 이분들은 프랑스 식민지 출신이라 불어를 사용해서 설교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예배를 드린다.
한번은 아내가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하나님, 저분들은 왜 저렇게 정성껏 예배를 드리는 건가요?’라고 여쭈었는데 그때 하나님께서 마음에 이런 감동을 주셨다고 한다.
“저들에게는 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절박한 심정으로 예배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깊이 남았다. 그 절박함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주님이 아니면 안 되겠습니다.”
“주님밖에 없습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주변 사람들의 말이 차갑게 들려와도 “주님밖에 없습니다”라는 고백으로 다시 주님 앞에 서야 한다. 정말로 주님밖에 없다면 주님을 간절히 붙잡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마음이 속상하고, 낙심되고,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기도를 멈추지 마라.”
기도가 계속 응답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이 더 어려워져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 앞에 서 있을 때 주님은 “지금 너의 믿음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는 감동을 주셨다.
기적의 통로는 믿음이었다.
복음서 곳곳에서,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하나님은 능력을 베푸시고 은혜를 주셨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믿음을 끌어올리는 것. 겨자씨 한 알만큼만이라도 괜찮다. 그 작은 믿음을 다시 세우는 것이다.
낙심은 언제든 찾아온다. 믿음이 있는 상태에서도 낙심은 마음 안에 들어온다. 믿음은 사라지고, 입에서는 자꾸 걱정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한다. 두려움을 말하고, 불만을 말하고, 결국 믿음을 잃은 말들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 나를 돌아볼 때 주님이 다시 이런 감동을 주셨다.
“믿음을 끌어올려야 한다. 마음을 지켜야 한다.
기도 응답이 더디고, 상황이 풀리지 않아도 너의 믿음을 지켜야 한다.”
내가 할 일은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믿음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다. 믿음을 끌어올리는 일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훈련이다. 내가 지금도 실천하려 애쓰는 방법의 예를 들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이렇게 말하며 믿음을 마음속에서 끌어올리는 것이다.
“예수님은 나를 돌보시는 분이십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이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서 나를 위해 중보하고 계십니다! 성령께서는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럴 때 믿음이 작게라도 생기는 것이 느껴지면 그 믿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조금 지나면 또다시 두려움이 찾아오고, 걱정되는 일이 귀에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때는 다시 읊조린다. 그리고 기억하는 모든 말씀을 동원해, 소리 내어 말하며 마음을 지키고 믿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누군가는 “믿음이 없는데 입으로 고백한다고 믿음이 생기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믿음이 없으니까 믿음을 고백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하지 않으면 믿음은 더 약해진다. 믿음이 없다고 느껴질 때일수록, 입술로 믿음을 말해야 한다.
그러니 믿음을 달라고 구하며, 지금은 없지만 있는 것처럼 “믿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내 감정이 따라주지 않고 지금 그 확신이 없어도 “예수님의 이름에 권세가 있음을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말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말이 내 안에 실제가 된다.
아무도 내 마음을 대신 지켜줄 수 없고 내 마음은 내가 지켜야 한다. 믿음도 마찬가지다. 믿음을 지키는 동시에 자꾸 끌어올려야 한다. 그곳에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이 자라는 곳에서 하나님의 권세가 나타난다.
- 너무 배고파서 기도합니다, 장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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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 히브리서 11:6
† 기도
주님, 낙심하는 마음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게 하소서. 주님밖에 없음을 깨닫고 더욱 간절히 주님을 붙들게 하소서. 작은 믿음이라도 붙잡아 끝까지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상황이 아니라 믿음을 선택하겠습니다. 두려움이 올라올 때마다 입술로 믿음을 고백하겠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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