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예수님 믿는 게 너무 좋다"라던 할머니께서
산을 믿는다는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 불쌍히 여겨주세요, 긍휼을 베풀어주세요.'
간절한 기도가 터져 나왔다.
할머니가 기억할 수 있을까 싶어
오래전 할머니와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기 시작했다.
세례를 받았던 사진,
우리 교회 옛날 사진들.
그러나 할머니는 "지금 찍은 거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다.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터졌다.
같은 최씨라며 좋아하셨던 할머니,
최기수 목사를 좋아하셨던 할머니가 너무도 그리웠다.
울고 있는 나를 보고
"왜 우세요? 누구신데, 나를 잘 아는가 보네." 하며
마치 자신의 손을 잡아달라는 듯 손을 내미셨다.
울며 그 손을 잡아드리던 나는
할머니의 한마디에 그만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
"손이 왜 이렇게 차세요?"
아, 그 말은 예배 때나 평상시에 만났을 때
내가 할머니 손을 꼭 잡아드리면 할머니가
"목사님 손이 왜 이렇게 차세요.
장갑 끼고 다니세요." 하셨던 말이었다.
산을 믿는다고 그렇게 완강히 거부하시던
할머니의 마음은 어느덧 많이 열려 있었다.
나는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이 영혼 불쌍히 여기시고
이 영혼 하나님나라에 임하게 하여주옵소서!
온전한 정신일 때 예수님을 믿고 고백했던
그 고백을 받으시고 긍휼을 베풀어주옵소서!"
그렇게 기도하고 돌아서서 헤어지는 순간,
할머니는 나를 향해 돌아보셨다.
그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_
이후에도 할머니를 몇 번 찾아가 뵈었다.
평소에 좋아하시던 떡과 베지밀을 준비해서 찾아뵈었다.
"어머니, 예수님만 부르세요. 예수님."
육신의 장막이 벗어지는 그 순간까지
간절히 부르고 붙들고 싶은 그 이름
예수. 나는 너무도 간절했다.
그렇게 면회를 마치고
담당 선생님께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을 여쭤보았다.
그런데 자녀들이 면회를 안 와서
속옷과 여벌의 옷이 없어
함께 계신 어르신들 것을 얻어 입는다고 했다.
나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번에 찾아갈 때는
떡과 베지밀 외에 속옷과 옷도 준비해 갔는데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나오시는 거였다.
얼마 전 할머니가 침상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무릎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는데
연락을 받은 자녀들이 할머니의 치료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요양원에서는 자녀들의 동의가 없이는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깁스조차 하지 못하고 보호대 정도만 조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무릎뼈가 부러져 굽은 상태 그대로
굳어진 다리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아프실지.
굳어진 다리는 걷지 못함은 물론,
휠체어 발판에 발을 얹을 수조차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다.
우리 부부는 울고 말았다.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에 눈물로 기도할 뿐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을 위해 기도 좀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셨다.
"면회오는 목사님,
저 빨리 죽게 기도 좀 많이 해주세요."
'...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꾸 눈물이 났다.
가슴에 사무치도록 기도가 되었다.
간절히 바라기는 믿음 잃지 않고
예수님 잘 붙들고 평안히 주님 품에 안길 수 있길 기도할 뿐이다.
책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_ 최기수> 중에서
* 그 후 목사님께는 꿈이 생겼습니다.
아프신 분들께서 끝까지 찬송 부르며 편히 계시다가
하나님 품 안에 가시면 좋겠다고요.
몇 년 후 놀랍게도 <덕천빌리지>라는 이름으로
소외된 아이와 어르신들의 학교로 그 꿈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음 주신다면, 기도와 후원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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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후원
(농협) 301 - 0227 - 9353 - 41 덕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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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 최기수 목사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