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으며 짐을 지는 것
앞서 말했듯이, 케이 에듀플렉스 캠퍼스의 첫 번째 건물을 지을 때, 재정적 부담이 매우 컸다. 건축비가 오십억 원 정도 필요한데, 우리 수중에 그만한 재정이 없었다.
‘하나님, 어떡할까요?’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뒤로 물러서지 말고 믿음으로 전진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건축회사와 계약하라고 하셔서 무모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나는 건축 공사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에서 꽃길만 만나는 게 아니다.
믿음으로 순종했다고 해도 우리가 겪어야 할 많은 고난의 여정이 패키지로 따라온다.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시지만, 항상 푸른 초장과 시냇가에만 머물러 있게 하시는 건 아니다. 그 쉴 만한 물가에는 못된 짐승들도 출몰한다. 푸른 초장은 늑대나 사자의 눈에 잘 뜨이는 곳이다. 또한 풀밭 한곳에만 머물면 양에 의해 초지가 훼손되므로 주기적으로 풀 뜯는 장소를 옮겨 다녀야 한다.
다른 곳으로 계속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지난다.
건축 공사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자, 각종 청구서가 내 책상 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재정을 어떻게 채울지 내게는 답이 없었다. 문득 하나님께 서운했다. 건축을 시작하라고 하셔서 순종했는데, 재정이 내가 원하는 때에 맞춰서 공급되지 않았다. 어느 날, 하나님께 한숨 쉬고 투덜대며 기도했다.
‘하나님, 저 자신 없어요. 저는 올해 연말이 오는 것도, 성탄을 맞는 것도 기쁘지 않아요. 전혀 기대가 안 되고, 제발 다음 달이 오지 않으면 좋겠어요. 이 청구서들, 하나님이 좀 받으세요.’
그러면서 실제로 청구서들을 공중으로 던져버렸다. 하지만 하얀 종이들은 내 책상 여기저기에 다시 떨어졌다.
‘하나님이 안 받으시네요. 보세요…. 결국 제가 처리해야 되네요. 이것을 최종 책임지는 사람이 보스잖아요. 도대체 누가 보스예요? 제가 보스인가요? 저는 하나님이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재정 책임까지 다 독박 써야 하잖아요. 감옥에 가도 제가 가잖아요. 그럼, 제가 이 사역의 보스인 거네요.’
그렇게 넋두리를 늘어놓을 때,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고 느꼈다.
‘너, 기왕이면 그 부담 가운데도 좀 웃으면서 가줄 수 없겠니?’
그때 내 마음을 울리는 생각이 있었다.
‘아, 하나님이 날 힘들게 하시려고 이 어려움을 주시는 게 아니구나. 내가 웃으면서 갈 수 있다고 보시니까 요구하시는 거구나. 하나님이 나를 힘들게 만들려고 이런 부담을 주시는 게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내가 어떤 부담 가운데서도 웃으면서 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신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믿음이 없어서 뒹굴고 있는데, 하나님은 그런 나를 믿고 계신다는 깨달음이 왔다. 그렇다면 그렇게 한번 살아보자고, 나 자신을 던져보자고 결심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다.
‘너, 그 재정의 부담, 지고 가도 안 망해. 때로는 네가 망한 것같이 보여도 망한 게 아니야. 너의 약함과 결핍과 부담 위에 내가 나의 영광을 담아줄 거야.’
그래서 기쁘게 버텨보자고 다짐했다.
사실 사역이 망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사역에 묶이지 않을 수 있다. 놀랍게도 그렇게 결심한 순간부터 눌림 없이 기쁘게 살 수 있었다. 나는 일부러 재정의 눌림에 대항하기 위해 수중에 남은 재정을 쓰기 시작했다.
아내와 밖에서 점심을 먹으며 데이트도 하고, 사역자들을 위해 회식도 하고, 어려운 가정에 재정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사역자 수가 늘어나서 전체 회식으로 한 끼 대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지만, 과감하게 재정을 쓰면서 오히려 위축되었던 내 마음이 펴지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이 재정 규모에 맞는 배포를 갖도록 나를 훈련하신다고 느꼈다. 또한 나의 그런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일 원도 빚지지 않고 공사를 마무리했다. 하나님은 스스로 하신 약속을 책임지셨다.
우리는 삶의 어려움과 더불어 부담이 있을 때, 하나님을 더 겸손히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우리 삶의 공급은 내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심과 넉넉하심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
인도네시아 교육 사역을 맡으면서, 한때 내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일이 성격상 잘 안 맞는다고 느꼈다. 나는 원래 학자와 교육자로 훈련된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계산이 안 나오는 대규모 사역을 가진 것 없이 또 답이 없이 진행하는 걸 너무나 싫어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콕 집어서 그런 상황 속으로 나를 밀어 넣으신다. ‘뱁새를 황새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신다. 그리고 어느새, 두들겨 맞아도 버티는 투사의 모습으로 나를 바꿔놓으신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더러 울고 있으라고 어려운 시간을 주신 게 아니었다. 씨름하던 문제를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신 걸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대단하십니다!’라고 고백하는 게 아니다.
무거운 부담 가운데 고뇌하는 그 순간, 그 현장에서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한 계획 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을 알기에 미리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믿음의 자세임을 배운다.
책 <약속_이용규>중에서
★ 말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롬 1:17 중에서
★ 묵상
# 저도 크게 배운 적이 있는데요.
엄청 큰 문제를 앞두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마음이 눌렸는데, 그 와중에 너무 바쁜 거예요.
그래서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그 문제를 신경 못 썼어요.
그래서 기도하면서 다른 일을 했는데요.
걱정하지 않았는데도
놀랍게 그 일이 해결되게 해주셨어요.
그때 크게 배웠답니다.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구나!'
여러분, 순종의 길에서 어렵다면 걱정 말고 하나님을 믿으세요.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기도하세요.
좋으신 하나님께서 상황을 추월한 평강을 주실 때까지 나아가세요.
주님께서 도우실 것입니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걱정 대신 기도! ^-^
# 어려운 마음으로라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된다.
시험이 올 때 기도하면 지혜를 주신다고 야고보서에 나와 있다.
기도가 시작된다면
이미 승리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반드시 배우게 되고 강건해질 것이다.
일단 기도가 시작되었다면 반드시 분별할 수 있게 된다. - 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