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환자들 사이에 있으려니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서 있는 것이 기적과 같이 느껴졌다. 울컥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멘트 바닥 때문에 무릎이 아파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무래도 괜찮다. 무릎 꿇을 수 있는 두 다리가 멀쩡하게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니, 내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게 감사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그런데 그때 눈앞에 그림이 보였다. 초등학교 5,6학년 때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기도하던 내 뒷모습이었다. 이어서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하나님의 강렬한 한 마디가 들려왔다.
“상훈아, 내가 이제부터 네가 기도한 것들을 찾아 쓸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 드렸던 그 기도를 모두 쌓아놓으셨다는 것을 말이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기도뿐이었다. 방과후 교회에 들러 하루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기도하곤 했다. 특별한 절기를 준비하는 동안은 더 많은 시간을 기도하였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간절한 기도 제목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하면 할수록 기도가 즐거웠고, 깊어지는 그 깊이를 더 느끼고 싶고, 그분을 더 알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생명을 맞바꾼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도 바로 어린아이가 우직하게 쌓아온 그 시절의 기도였다.
도란도란 나누던 그 시간에만 잠시 머물다가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진 줄 알았던 ‘기도의 향연’이 사실은 하늘나라 기도통장에 든든히 쌓여있었던 것이다. 나도 잊고 있었던 기도의 존재를 하나님은 십 년이 넘도록 똑똑히 기억하고 계셨다.
나는 병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제가 일생을 주님을 위해서 바치길 원합니다.”
생애 첫 번째로 드린 서원이었다.
밤이 새도록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게 새 삶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무엇으로 보답해드려야 할까 고민하느라 잠이 오지 않았다. 이미 거저 받은 삶을 하나님께 거저 쓰시라고 모두 드리고 싶었다. 그 서원을 하고 몇 년 후, 마침내 내 삶을 주님께 드릴 기회가 찾아왔다. 나의 19년의 해외 선교 사역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제까지 내가 생각하는 기도의 개념은 한정된 시간 안에서만 맴돌았다.
내가 기도하는 그 시간, 그 장소, 그 좌표 안에서만 기도의 능력이 발휘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과 공간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기도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발휘되고 있었다.
때로는 친구에게 수다 떨듯, 때로는 아버지에게 이르듯, 시시콜콜한 대화들로 채워갔던 어린 시절의 기도가 십여 년 후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인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비상 상황에서 목돈을 모아둔 적금통장을 깨서 위기를 모면하는 것처럼 말이다.
기도에는 그런 힘이 있다.
-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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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 시편 126:5~6
† 기도
저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들으실 뿐 아니라 응답하시는 주님을 찬양 합니다. 드려진 기도를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금처럼 귀하게 보시어 금 향로에 담으시고, 제단의 불로써 응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하루도 기도를 통해 나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주님과 나누고 이야기하며 주님께 올린 그 기도의 능력과 힘으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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