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기 위해 예배당에 들어서면 하나님 아버지의 너른 품에 안기는 듯 포근하고 따뜻한 온기가 나를 감쌌고,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밤늦게 기도를 마치면 교육관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드리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곤 했다. 그때는 그렇게라도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살아내기 어려웠다.
이 기도하는 습관은 장소를 불문하고 유지되었다. 큰누나 집에 놀러 갔을 때도 밤 11시만 되면 방에 들어가 기도하느라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매형에게 인사도 하지 못했다. 하나님과의 약속 시간을 철저히 지켰다(나중에 인사하지 않는 처남 때문에 매형의 마음이 불편했다는 걸 알았다).
밤마다 기도하는 습관은 결혼하고 첫째 조이를 낳은 후에도 계속되었다.
아이가 늦게까지 깨어있을 때면 놀아주다가도 기도하러 작은방으로 갔다.
하루는 아이가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아빠는 욕심쟁이예요.”
화들짝 놀란 아내가 물었다.
“아빠가 왜 욕심쟁이야?”
“아빠는 기도하는 욕심쟁이예요.”
자기와 조금 더 놀아주길 바랐는데 내가 기도하러 가버린 데 대한 불만을 표현한 거다.
한번은 조이가 내게 말했다.
“아빠는 기도할 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아요?”
내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언제나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들고 믿음으로 살아내며, 어떤 환경에서도 신앙고백을 잃지 않고,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내 눈물의 기도는 아이들의 인생을 하나님의 은혜로 적셔줄 것이다.
분명 인간의 눈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볼 수 없지만 기도하며 흘리는 눈물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안에 있는 아이들의 미래를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아빠의 자리는 항상 기도의 자리여야 한다. 엄마의 기도로 아이들이 믿음의 자녀로 자라지만, 아빠의 기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아빠의 기도를 통해 아이들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엄마의 기도로 일상에서 마음껏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아빠의 기도로 우주보다 넓고 따뜻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길 바랄 뿐이다.
감사하게도 이제 두 아들이 든든한 기도 동역자가 되었다. 그동안 혼자 기도하던 기도 자리는 어느덧 세 남자로 채워졌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은 밤마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영적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기도할 때는 내 기도를 듣고 따라 하는 게 전부였는데,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호흡하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했다. 자신의 필요를 구할 뿐만 아니라 타인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잰걸음으로 기도의 지경을 넓혀갔다.
세 남자가 한 하나님을 향해 같은 기도 제목으로 기도하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이다. 기도를 마친 아이들이 먼저 잠자리에 들면, 나는 머리맡에서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은 자장가 같은 아빠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곤히 잠들었다.
그러다 전임 사역하면서 녹초가 되어 늦게 집에 돌아왔다. 피곤을 핑계로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온유가 한마디 던졌다.
“아빠, 저는 우리가 잠들 때까지 기도해주시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왜 요즘은 안 해주세요?”
속으로 뜨끔했다. 아이는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빠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에 닿을 뿐 아니라 자녀의 마음에도 닿는다. 아이들이 자라서 삶에 지치고 절망을 경험하는 순간에 내 기도가 그들 곁을 맴도는 작은 희망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 말씀 심는 아빠, 이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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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 사무엘상 12장 23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장 6-7절
† 기도
우리에게 자녀를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귀한 자녀를 믿음으로 잘 키울 수 있도록 날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주님께 나아가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이 험한 세상 가운데 놓여진 우리의 자녀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날마다 기도하는 부모가 되기를 결단해보세요.
| 본 테마는 2023년 6월 28일 앙콜테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