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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순간들-4

2010년 1월 6일,

수련회 준비 중 갑자기 찾아온 복통.
원래 앓고 있던 크론병 때문에 약해진 소장이 터졌고,
나는 동생 등에 엎여 병원 응급실로 갔다.

몇시간에 걸친 큰 수술이었다.
배를 갈라 터진 소장을 잘라내고
나머지 소장을 잇는 수술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의 날짜만 기다리고 있는데
몸의 염증 수치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선생님 조차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혹시나 수술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니 일단 지켜보자고했다.

그러고,

2주 동안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나날들이었다.
매일 39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고열과 싸우며,
물도 마시지 못하고 소장의 염증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수술한 부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수술 자국이 체 아물지 않은 배를 다시 갈라
소장의 상태를 보자는 결론이 났다.

수술하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내 주변 사람들은 몹시 걱정했다.
수술하고 오랜 금식으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에,
또 다시 배를 갈라서 소장을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아야 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환자인 나에게 직접 이야기 하지 않아서 나중에 알았지만,
의사선생님이 주변 보호자들에게 이번 수술로
자칫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던것 같다.

이런 위급한 상황 가운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 큰 수술을 앞둔 나에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늘의 평안이 넘치도록 임한 것이었다.

나는 수술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여지껏 살아온 그 어느 순간보다도 마음이 더 평안했다.
이 평안은 내가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해서 만들어낸 평안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선물처럼 내려온 평안이었다.

내 삶의 기적의 순간은 바로 이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하늘의 평안.
그 평안이 내 마음에 가득 넘치게 된 그 순간.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기적의 순간이다.

다행이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그 이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차츰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이번 그림묵상은
캘리그라퍼 박찬응작가님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아울러 캘리그라피와 사연을 공유해준
박찬응작가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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