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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크리스천 3 : 교회 내 대인관계 - 한국교회 트렌드 2023

교회 내 대인관계
플로팅 크리스천에게 인간관계가 중요하지 않을까? 단정할 수 없고 알 수 없다. 개인의 성향이나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에게 교회의 인맥과
모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

사람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났다. 해야하는 모임은 가졌고 대면이 불가능하면 비대면으로라도 모임을 지속했다. 그 기간 동안 사람들은 중요한 모임과 사람을 선별하여 선택적으로 만났다.

처음 1년은 많은 사람들이 사적 모임을 자제했지만, 정부의 방역정책의 강약이 반복되고 코로나19가 2년을 넘어가면서 사적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일부 식당이나 커피숍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카페거리에 수많은 카페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사람들이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가고 다 가요. 그런데 교회는 안 와요.”

일부 수도권 크리스천들이 했던 말이다. 사람들이 식당이고 카페는 다 갔지만 정작 교회는 오지 않았다. 2020년 12월에 실시한 조사자료에 의하면 현장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비율이 51.8%였다. 응답자 중 절반의 사람들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 후 2021년 6월과 202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추적 조사를 했지만 현장 예배를 드린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의 정책이 완화된 시점에도 현장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간 사람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
가하지는 않았다.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약화되었다는 증거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소그룹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4명 중 3명(75.0%)이 소그룹에 속해 있지만 그중 65.9%가 그들의 소그룹이 잘 운영되지 않거나 코로나19 기간 동안 거의 모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소그룹 활동률과 관련하여, 전체 교회 출석자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소그룹에 “정기적 참석” 23.5%, “가끔 참석” 16.9%, “거의 참석 못 함/코로나 기간 중 모임 없었음” 34.6%, “소그룹에 속해 있지 않음” 25.0%였다.

정기적이든 부정기적이든 소그룹 활동을 하는 사람은 40.4%로 나타났다. 출석 교회 현장 예배 참석률 57.4%에 비하면 소그룹 활동률이 더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예배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소그룹에 가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이것은 교회 내에서 활발한 대인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된다. 결과적으로 부평초형 플로팅 크리스천들은 교회 안
에서 인간관계를 활발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많다.

신앙 형성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정보의 과잉이다.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스 미디어의 증가로 인해 한 영역에서 생산된 정보가 대단히 빠르게 확산된다. 인도에서 홍수가 나면 그 뉴스가 다양한 루트로 전 세계에
퍼져나간다. 인도에 전혀 가보지 않았고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인도의 홍수 소식을 듣고 일부는 그들을 돕는다.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도 정보를 공유한다. 교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된다. 하지만 정보가 균일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현대 사회 정보 전달의 특징은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필터버블(Filter Bubble),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으로 표현할 수있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는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기존 성향이 더 강화되는 것을 말한다.3 이는 정보 이용자가 같은 입장의 정보만 반복해서 수용하는 현상을 말한다. 복음주의적 성향을 가진 크리스천은 복음주의적 성향의 설교만 선택적으로 듣는다. 유사한 생각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한 동영상을 선택하고 유사한 성향을 가진 설교자의 신앙과 생각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대형 인터넷 정보 기술(IT) 업체가 개인 성향에 맞춘 필터링된 정보만 제공하여 비슷한 성향의 이용자를 한 버블 안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에코 체임버는 이용자가 정보를 선별하고 선택한다면, 필터버블은 매체가 정보를 선별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복음주의적인 설교를 몇 번 들으면 유튜브는 자동적으로 유사한 성향의 다른 유튜브 창을 그 사람의 유튜브에 올려준다. 컴퓨터가 정보를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선별해주는것이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나 근거만 찾으려고 하고, 이와 상반되는 정보를 접하게 될 때 그 정보를 무시하는 인지적 편향을 말한다.5 즉, 여러 설교를 듣는다 하더라도 설교를 듣는 사람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자신의 신앙에 기반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형성된 신앙안에서 유사한 색깔의 신앙 정보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즉 듣고 싶
은 것만 듣는 것이다.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경우 이런 경향에 노출된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현장 예배만 참석하든, 현장 예배에 가면서 동영상을 접하든, 동영상만 듣든,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에코 체임버의 성향을 가질 확률을 높인다. 신앙인들은 유사한 신앙을 가진 다른 신앙인들과 정보를 나누고 받아들인다. 평신도들은 목사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 그들의 생각은 목사의 생각을 따라가게 된다. 에코 체임버와 확증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동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으로 인하여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과 설교가 그 교회 교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비록 다른 목사가 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동영상은 이런 담임목사의 영향력을 축소시킨다. 동영상은 언제든 접속할 수 있고, 동영상을 통해 많은 설교자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더 많은 유튜브 설교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자체 필터링이 필터버블과 확증편향을 강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교인들은훨씬 더 많은 설교자의 설교에 영향을 받게 된다.

크리스천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설교를 골라서 듣고, 유사한 설교 채널을 선택하고, 비교적 다양한 설교를 들으면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담임목사의 설교는 그중에 하나가 된다. 동영상에 기반한 신앙을 가진 플로팅 크리스천들의 경우, 출석 교회 담임목사의 성향이 어떠하든 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는 것이다. 동영상을 통해 다른 설교를 듣고 담임목사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신앙적 성향을 선택적으로 형성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출석 교회 목사의 설교 의존도가 약해지게 된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목회데이타 연구소, 희망친구 기아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