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가 아닌... 여백이 있는 전도 (마19:1-30)
...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마태복음 19:16하)
예수님을 찾아온 부자 청년의 첫 마디는 다분히 조건적 세계관에 기초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무엇을 행해야 그 행함에 대한 보상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더 당황스럽습니다. 부자 청년의 조건적 질문에 조건적 답변으로 응대하셨기 때문입니다.
... 네가 생명에 들어 가려면 계명들을 지키라 (마태복음 19:17하)
십계명을 지켜야 영생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에 부자 청년은 의기양양하게 그건 어려서부터 잘 지키고 있다고 말하니, 예수님께서는 이 청년의 아킬레스건인 재물에 대한 영역을 깊이 터치하시면서...가진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라 하십니다. 결국 재물이 많았던 부자 청년은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슬픈 얼굴로 떠나가고 맙니다.
...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마태복음 19:26)
사람으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로 가면 할 수 있다는 진리...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청년에게 들려주기 원하셨던 '결론'이었습니다. 부자 청년은 율법의 높은 수준을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고 “그러면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절박하게 질문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부자 청년은 여전히 자기 의를 의지한 채 슬픈 얼굴로 물러나 버렸기에,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예수님의 이 '결론'을 들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예수님께서 돌려 말씀하지 않으시고 직설적으로 확실하게 결론부터 말씀하셨다면 부자청년이 좀더 밝히 알아듣고 회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구원은 은혜로 얻는 것이지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아니야. 넌 지금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어. 결국 돈이 네 삶의 주인인 셈이지. 네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넘겨드리지 않으면 결코 영생을 얻을 수 없단다." 만약 이렇게 명쾌한 돌직구 한방을 시원하게 날리셨다면... 청년이 충격을 먹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돌아설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청년은 아마도 회개보다는 자신의 삶이 사람들 앞에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것에 대해 깊은 상처를 입고 안 좋은 감정으로 돌아갔을 것 같습니다. 설령 예수님의 권면을 듣고 돌이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사랑'이 아닌 '정죄'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기에 분명 그 돌이킴은 오래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슬픈 기색을 띠고 가는 그 청년을 붙잡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무능함 앞에 철저히 무너지지도 않았고 절박하게 은혜를 갈구하지도 않는 그 청년에게... "오직 영생은 은혜로 얻는 것이라"고 말씀한들... 그 청년은 분명 복음을 값싸게 받아들이고 아무런 감흥없이 떠나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부자 청년의 후일담에 대해 성경은 침묵하지만, 사랑의 예수님께서는 그가 돌아올 수 있는 은혜의 문을 여전히 활짝 열어둔 채 끝까지 두 팔 벌려 기다리셨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과 부자 청년과의 대화를 통하여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섬세하게 마음 중심을 파고드는 주님의 화법을 인상깊게 배웠습니다. 늘 정답만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틀렸음을 주지시키며 결론부터 빨리 들려주고자 성급하게 대화를 해나갔던... 지난 날 제 자신의 전도방식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은 늘 각 사람의 필요에 맞게 그들의 마음을 세밀하게 읽어내려가시며 상대방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셨습니다. 주님은 복음이 결코 값싸게 짓밟히지 않도록... 상대의 마음밭을 먼저 준비하시는 인격적인 분이심을 깨닫습니다. 오늘 만나 교제하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오늘 주님으로부터 배운 지혜와 사랑의 화법으로 한 사람의 진정한 필요에 세밀하게 귀 기울이며 채우는 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첨언]
물론 예수님께서 늘 진리를 말씀하실 때 항상 우회적인 방법으로만 선포하시는 건 아닙니다. 진리의 말씀을 돌직구로 던지신 유일한 대상은 조건적 율법을 악의적으로 휘두르며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종교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 회칠한 무덤아, 어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라는 직설적인 경고의 화법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성을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규정하며 조건적 율법주의의 세계관이 마귀의 세계관임을 분명하게 지적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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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진리의 돌직구를 던져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는,
스스로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여백을 마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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