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이런 불행한 목사 가정도 고치실 수 있나요?
(▼ 위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당시 내가 가진 영어 성경에는
“금식을 수반한 기도”(prayer and fasting)라고 되어 있었다.
보통 금식기도를 3일, 7일 정도 하지만,
이런 뿌리 깊은 문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금식을 수반한 기도를 계속해야 한다.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런 종류의 영적 전쟁은 기도 외에는 안 끝나.
영어 성경에 보니까 금식을 수반한 기도로 장기전을 해야 할 것 같아.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나는 금요일마다 금식하고,
토요일에 여기 한국기도원에서 부르짖을게. 당신도 그렇게 해봐.”
“그럼 난 화요일에 금식하고,
토요일에 오산리 기도원에 갈게요.”
그렇게 우리는 따로 또 같이 합심 기도를 시작했다.
하루 금식기도, 하루 기도원 기도를 6개월쯤 이어갔다.
금요일에 금식하고 토요일에 기도원에 가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이상하게 그 큰 기도원 대성전에 아무도 없었다.
나는 너무 힘이 들어 성전 구석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내 신세가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사모와 여행도 다니는데 나는 뭔가 싶었다.
‘우린 이게 뭐야. 맨날 싸우고 애들은 병들어 가고…’
너무 속이 상했다. 기도도 안 나와서 앉아서 하늘만 쳐다봤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도 생생한 환상 중에 하늘에서 손이 하나 내려오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하게 큰 손이었다.
웅장하고 힘 있고 아름다운 손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이 상황을 해석해주듯 이런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의 손이다.’
그 손이 쑥 내려오더니 갈색 마룻바닥이
갑자기 초록 잔디로 변했다. 또 음성이 들렸다.
‘네 집안이다.’
그러더니 그 손이 잔디 한 모퉁이를 두부 썰듯이 썰어 그 손 위에 올렸다.
또 음성이 들렸다.
‘네 식구 넷이다. 너와 아내, 아들과 딸.’
그리고 손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밑에 시커먼 뿌리 수십 개가 엮여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거였구나! 우리 집은 마귀의 역사였구나!’
그걸 깨닫는 순간, 하늘로 손이 올라가니까 그 뿌리들이 툭 하고 끊어졌다.
힘없이 처량하게 앉아 있던 나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벌떡 일어나
“승리! 승리했습니다!”라고 찬양했다.
승리를 외치고 기뻐서 춤을 추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몇 년째 새어머니와 유산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의 손을 본 그다음 주에 새어머니로부터
“와서 유산을 받아 가라”라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 마음에 ‘우리 가정의 지긋지긋한 싸움이 끝났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내도 거의 동시에 가정 회복의 응답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곧장 한국으로 가서 한 손에는 유산을 들고,
또 한 손에는 가족을 데리고 다시 미국으로 와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목회하며 가족과도 화목하게 잘 지냈다.
하나님의 손을 본 그날이 우리 가정의 B.C.와 A.D.를 나누었다.
부끄럽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 서원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싸우고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한 적이 있다.
“하나님, 이런 불행한 목사 가정도 고치실 수 있나요?
우리 부부를 고쳐 주시면 어느 집회이든지
창피하지만, 이 간증은 꼭 하겠습니다.”
그러다 기도하는 것조차 지친 어느 날,
나는 이 말씀을 붙들기 시작했다.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라는 고백에
사람 대신 내 이름을 넣어 말했다.
“하나님, 이 문제는 제힘으로 풀 수 없습니다.
미적분은 풀 수 있어도 아내와의 문제는 풀지 못하겠습니다.
이건호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라기보다 고백에 가까웠다.
아내와 다툰 후에는 나도 모르게 이 말만 나왔다.
힘들 때마다 하늘을 보며 이 말을 되뇌었다.
그렇게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 순간, 우리 부부는 다투지 않게 되었고,
부부 사이가 놀랄 만큼 편안해졌다.
어떤 방법을 쓴 것도 아니다. 100퍼센트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지금, 아내는 나의 가장 큰 조력자가 되었다.
아내는 가장 신실한 중보자이며,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귀한 배필이다.
벽을 만났는가? 그렇다면 내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라.
주님의 은혜가 내가 풀지 못한 벽을
해결해 주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 <영혼의 공사 _ 이건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