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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슬픔, 불안, 두려움이 나를 덮을 때...

제 삶은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들까요?

 2025-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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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내가 ‘우울을 헤엄쳐온 남자’라는 제목으로 책을 써보라고 했다. 그렇다. 나는 과거에 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서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마음이 무서웠다. 힘든 감정이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늘 도망치는 쪽을 택했다. 그 감정을 직면하는 게 꼭 괴물을 마주하는 일 같았다.

 

어쩌면 많은 사람이 감정을 직면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도 나와 같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누군가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아파본 경험 때문이다. 부모나 친구의 분노, 슬픔, 불안, 두려움이 나를 아프게 한 기억이 있다면, 내 안에서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견디기 어렵다. 그 감정에서 도망쳐온 세월이 길어서 다시 대면하는 건 정말 무섭다. 예전에 한 청년이코치님, 부정적인 감정을 굳이 느껴야 하나요? 나는 평생 이런 건 나쁘다고 배웠고, 통제하고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늘 웃고 평온하며 긍정적인 사람이 되길 갈망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을 도구로 보는 태도일 뿐, 하나님이 주신 진짜 삶은 아니다. 인간은 모든 감정을 다 잘 경험해야 하는 존재다. 기쁨, 즐거움, 희망뿐 아니라 슬픔, 분노, 불안도 필요한 감정이다. 그런 감정을 모두 잘 느끼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진정한 행복이다.

 

나도 한때는 슬픔을 감춰야 하는 결함이나 약함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숨겨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내 마음이 나와 대화하는 언어였다는 걸 안다. 하나님도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속에서 나를 더 깊이 만나주셨다.

 

오래도록 속은 무너져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주님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도를 하는데도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하나님과 거리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부정적 감정을 억압할수록 긍정적 감정도 멀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더는 참을 수 없어 울면서주님, 저 너무 외로워요. 서러워요. 제 삶은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들까요라고 고백하자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따뜻하게 품어주심을 느꼈다. 그 이후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함께하며 조금씩 그분의 마음을 알아갔다.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보여드리는 게 믿음이라는 것도 알았다.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이고, 슬픔과 분노, 두려움과 절망도 하나님 앞에서 보여드리는 게 진정한 믿음이라는 것을. 내가 도망치려 했던, 무섭게만 여겼던 감정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는절대 열지 말라라는 제우스의 경고에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온갖 불행과 고통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와 사람들이 절망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남은 건 바로희망이었다. 우리의 감정도 이와 비슷하다. 감정의 상자를 열기 두려워 닫아두면 안전할 것 같지만,

그것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숨어 있다가 언젠가 더 크게 터져 나온다. 억눌린 분노가 폭발하고, 눌러둔 서운함은 관계를 끊어버리는 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의 상자를 열어 끝까지 마주하면, 반드시 희망이 남는다. 그건 내 솔직한 바람과 기대다. 감정을 직면할 때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바로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감정은 아이처럼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안심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감정 명명’(emotion labeling)이라고 부른다. 미국 UCLA의 매튜 리버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뇌의 편도체 반응이 줄고 전전두엽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나는 서운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뇌가 감정을 정리하며 진정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일 때, 그 감정이 진짜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 나쁘다라는 막연한 표현보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해보자. 다양한 색깔처럼 감정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분노 안에는억울함, 짜증, 분개, 원망, 격분등 다른 감정이 섞여 있다. 슬픔도 마찬가지로아쉬움, 서운함, 실망, 우울, 절망, 그리움등이 들어 있다. 모두 슬픔을 나타내지만 각각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감정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라고 인정해 주자. 감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보내는 소중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건 하나님과 더 깊이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시편을 보면 다윗이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표현하는가!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100:2),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42:1),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120:1).

 

이런 표현을 통해 그는 감정을 하나님과 나누었다.

우리도주님, 오늘은 기뻐요”, “지금 두려워요”, “이런 상황에서는 화가 나요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진실되고 깊어진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이름 붙일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과 평안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 오늘도 마음연습,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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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

예레미야애가 2:19

 

† 기도

오늘도 순간 순간 들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주님께 내어 놓습니다. 감정을 주신 것은 이유가 있음을 믿고 오늘 느낀 이 모든 감정 가운데 알게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주님께 나아갑니다. 회피하거나 함몰되지 않고 주님 안에서 선하게 잘 사용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적용과 결단

오늘 느꼈던 모든 감정들을 온전히 모두 다 주님께 내어 놓으며 기도드리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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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