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몇 명이 모여 교회를 개척하고 싶다고 찾아온 것이다.그들은 나와 같은 한국 교단에서 신앙생활한 장로님과 권사님들이었다.
길이 열리더라도 기도보다 앞서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나는 아내와 함께 한 달 동안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 그다음 개척에 대해 확신을 주셔서 그들과 함께 개척을 준비하는 준비 기도회를 시작하였다.
기도회를 시작한 지 3주쯤 지나자 사람 한 명이 귀한 알래스카에서 청년들부터 장로님, 권사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이 모였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한인들이 없는 이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생각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때 기도하면서 받은 감동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릴 때부터 쌓아온 기도를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은혜로 부어주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의 기도를 반드시 기억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후에도 이런 일들이 계속되어 더 이상 집에서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워졌다. 모이는 인원을 감당하기에 집이 너무 비좁았다. 기도하며 예배드릴 곳을 구하던 중 마침 집 근처에 빈 물류창고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감사함으로 곧장 창고 건물을 계약하고 이곳에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창고이긴 해도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을 주신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했다. 그렇지만 이곳은 말 그대로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던 창고 공간이었다. 덜덜 소리를 내며 미지근한 바람을 내뿜는 낡은 온풍기 말고는 난방 시설이 아예 없었다. 게다가 창고의 구조상 한쪽 벽이 차고 문처럼 되어 있어 구멍이 여럿 뚫려 있었다.
구멍들과 차고 문틈 사이로 영하 30도의 매서운 칼바람이 쉭쉭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아무리 문을 꼭꼭 닫아도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과 추위는 막을 방도가 없었다.
임시로 작은 앰프를 구매해서 마이크를 연결했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말씀을 전하고 찬양도 인도했다. 공기가 차가우면 마이크도 얼음장같이 차가워진다.
그래서 30분만 지나도 마이크 잡은 손이 시려왔다. 처음에는 맨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설교하려고 했다. 하지만 도저히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새벽기도회 시간에는 장갑을 낀 채로 말씀을 전하기도 했다.
비록 제대로 된 교회 건물이 아니어도 성도들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새벽마다 주일마다 창고로 나왔다.
새벽은 낮시간보다 더 기온이 낮다. 그런데도 연세가 있는 장로님, 권사님들께서 새벽 5시의 추위를 뚫고 나아와 예배의 자리를 지키셨다. 예배 초반에는 춥다가도 기쁘게 뛰면서 찬양하고 뜨겁게 기도하다보면 어느새 추위는 잊고 땀이 났다. 강추위보다 더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로 예배 때마다 부흥회였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주가 나를 보자고 했다.
불현듯 걱정이 됐다.
‘아, 너무 큰 소리로 기도한다고 우리를 쫓아내려는 건 아닐까?’
연락을 받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항상 빛의 이야기, 소망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주님이 선하게 인도하실 거예요. 이후의 일은 다 하나님께 맡기기로 해요.”
아내의 한마디가 위안이 되었다.
오후 6시쯤 되자 건물을 계약할 때 몇 번 만난 건물주가 노크하며 들어왔다. 아내가 마실 것을 묻자 그는 괜찮다고 웃어 보이고는 자리에 앉았다.
“목사님.”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의 입만 바라보았다.
“저도 크리스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뜨겁게 기도하고 오래 기도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습니다. 비록 언어가 달라도 예배하는 모습이 참 놀랍고 감동이 됩니다.”
뜻밖의 말에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때 그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창고가 상당히 추울 텐데 특별히 온풍기를 조용하고 성능 좋은 새것으로 교체해드리겠습니다.”
다시 마음이 울컥했다.
따뜻한 그의 눈빛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며, 마치 ‘상훈아, 추운 곳에서 기쁨으로 예배드린 거, 내가 다 보고 있었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는 전심으로 드린 예배를 기뻐하시고 세심한 부분까지 필요에 맞게 챙겨주셨다. 환경이나 여건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할 때 감사할 제목을 더욱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 교인이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는 놀랍도록 부흥했고 성도 수가 늘어나자 두 달 만에 드디어 창고에서 상가의 교회로 이전하게 되었다. 예배드려도 입김이 나오지 않고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첫날 온 성도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예배를 올려드렸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하지 않고, 그분의 선하심 자체를 굳게 믿을 때 구하지 않은 것까지 필요하다면 채우시는 주님, 그 사랑의 주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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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은혜문장쓰기 PDF : https://mall.godpeople.com/?G=1683791970-5
† 말씀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 창세기 22장 14절
만일 그들이 순종하여 섬기면 형통한 날을 보내며 즐거운 해를 지낼 것이요
– 욥기 36장 11절
† 기도
아버지 하나님, 온 마음 다해 예배하게 하소서. 지금 처한 환경이나 여건에 불평하기보다 예배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굳게 믿으며 감사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의 기도를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하지 말고, 그분의 선하심을 굳게 믿으며 기도하는 당신이 되기를 결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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