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어릴적부터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8남매의 가장이셨던 아버지
그리고 서울 부잣집에서 그런 시골 총각에게 시집을 오신 어머니
삼촌 고모들 학비를 위해 아버지와 어머니는
누구보다 몇배나 열심히 일을 하셔야했습니다다
그래서 어린 나는 집에 혼자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혼자 집에 와 밥을 차려먹는 것 쯤은 습관이었고
소풍이나 견학을 갈 때면 다른 친구들은
엄마들이 따라와 함께 가곤 했는데
난 항상 선생님의 손을 잡고 다녀야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싫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는데 갑자기 비가 오던 날..
그런 날에는 엄마들이 학교 밖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분명 우리 엄마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매번 기대하는 마음으로 조심히 걸어갔습니다
문 앞에서 찾지 못하면
집으로 걸어가면서도 엄마가 뛰어오지않을까하며
그런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집으로 걸어갔었습니다
차츰 차츰 집이 가까워지고 결국 집에 이르러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문을 열고 들어갈때의 그 기분..
흠뻑 젖은 옷과 머리보다 그 기분이 더 싫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야 철이 드는 못난 아들은 이제야 조금 알거같습니다
그때 비를 흠뻑 맞고 혼자 집에 들어서던 나보다
일을 하시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보며
아침에 미리 우산을 챙겨주지 못한 아들이 걱정됐을
어머니의 마음이 더 아팠을거라는 것을..
그리고 어머니도 갑자기 비가 오던 날이
나만큼 싫었을 것이라는 것을..
'비오던 날'을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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